증권가, 연휴 후 '방어주' 대응 추천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추석 연휴 이후 미국 연방공개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이 예정된 가운데 증시에 혼란성이 더해질 전망이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 부각 및 각종 경기지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 속 증권가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방어주'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FOMC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는 17~18일 열리고, 기준 금리 발표는 18일 오후 2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연휴 다음 날인 19일 오전 3시~3시 30분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FOMC 직전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기회 없이 미국 통화정책 결과를 맞닥뜨리게 된다.
증권가는 추석 연휴 전 현금 비중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종목 투자를 권유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9일 FOMC 결과와 20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를 언급하면서 "추석 연휴 기간과 연휴 직후 많은 이벤트와 이슈가 집중돼있는 만큼 연휴 전에는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확대하면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휴 후 '방어주' 대응 조언하는 증권가, '통신주' 주목
추석 연휴 후에도 '방어주'로 대응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긴 연휴라는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증시 거래량이 줄어들고,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등 국내외 매크로 환경까지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방어주 전략이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변동성이 큰 증시 속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가 주목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전 주식시장은 지난 24년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횟수가 11회에 불과할 정도로 소강 분위기"라며 "미국의 고용지표 등 매크로 불안까지 더해진 상황에선 통신·유틸리티 등 방어주 위주로 비중을 유지해야 수익률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통신주에 대한 전망도 밝다. 통신주가 3분기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최근 5년간 8~9월 국내 통신사 주가는 배당 투자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다. 여기에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및 안정적인 마케팅 상황, 요금 관련 리스크 부재, 11월 전후 밸류업 전략 공개 가능성 등이 통신주 상승 모멘텀으로 꼽히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통신 주 주가는 지수의 방향과 무관하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방어라기보다는 자기 주도적 상승"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주, 내년 하반기 주파수 경매로 인한 장기 실적 모멘텀 기대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 시장 박스권 등락 기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이라 배당 수익을 무시하기 어렵다"며 "올해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전망인 데다가 2025년 하반기 LTE 주파수 재할당 및 5G 추가 주파수 경매가 예정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요금제 개편에 따른 장기 실적 호전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달 발표된 국내 주파수 중장기 공급 계획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에 따르면 3.7GHz 단독 배분은 사실상 제외됐지만, 3.7~4.0GHz 300MHz 할당은 LTE 주파수 재할당과 함께 내년 6월 재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연구원은 "통신 3사의 소극적인 주파수 경매 참여 의지가 3.7~4.0GHz 대규모 주파수 할당을 머뭇거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로드맵을 감안하면 국내 5G 추가 주파수 경매는 내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6월 구체적 주파수 경매 일정이 공개될 것"이라며 "실제 경매는 같은 해 하반기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금리 인하 본격화 시 경기 관련주로의 수급 쏠림 이탈이 우려되나,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오히려 통신주로의 매수세 유입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하가 유력한 상황 속에서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는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평가에서다.
김 연구원은 "9월 연준, 10월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고 해도 SKT·KT가 시장 대비 초과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SKT와 더불어 KT에 대한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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