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앞두고 고꾸라진 반도체株...삼성전자·SK하이닉스 목표주가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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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앞두고 고꾸라진 반도체株...삼성전자·SK하이닉스 목표주가 줄하향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9.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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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3일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엔비디아 훈풍을 타고 큰 폭 상승했지만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상승 폭을 반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양사의 목표주가를 줄하향 하면서 투심이 약화된 것에 더해 추석 연휴와 미국 FOMC 등 빅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감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13일 오후 2시 5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56%(1700원) 내린 6만 4600원에, SK하이닉스는 3.50%(5900원) 내린 16만 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강세에 각각 2.16%, 7.38% 상승한 바 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AI(인공지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AI칩 수출 허용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엔비디아(8.15%)가 11일(현지시간) 급등했고 기술주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CEO가 필요시 블랙웰 제조를 TSMC가 아닌 다른 업체에 위탁할 수 있다고 언급해 국내 반도체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12일(현지시간) 1.92% 올라 119.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해당 기간동안 총 15.14% 올랐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추석 연휴 휴장 기간을 앞두고 엔비디아의 훈풍을 적극적으로 타지 못하는 모습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SK하이닉스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한편,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잡고 있어 주목된다. KB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외에 현대차증권(29만 원→26만 5000원), 삼성증권(28만 원→24만 원) 등도 내려잡았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삼성증권은 기존 12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BNK투자증권(10만 2000원→8만 1000원), KB증권(13만원→9만 5000원) 등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3분기 현재 스마트폰, PC 등 B2C(기업-소비자 거래)제품 판매 부진에 따른 메모리 모듈 재고 증가로 올해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속되고 있는 원화 강세도 실적 개선에 비우호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3분기 6조 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3분기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지만, 시장 전망치인 7조 700억 원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도 기존 대비 6.1%, 5.3% 하향한 22조 9000억 원, 35조 2000억 원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인공지능(AI)·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해 하반기에도 공급은 타이트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B2C (스마트폰·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며 "내년 B2C 제품의 수요 회복 정도가 실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이익은 예상 대비 다소 약하다고 짚었다. 인공지능(AI) 지출은 여전히 강하지만 전통적인 스마트폰, PC와 같은 디바이스 수요가 개선되지 않고 있고 2023년 공급과잉 때 산 가격에 재고를 축적한 고객은 재고를 소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다만 AI칩의 수요 약화 현상이 관찰되고 있음에도 큰 방향성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아직 AI 투자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유발할 수 있는 증거인 기술 발전 속도 둔화나 AI 서비스에 대한 낮은 소비자 수용성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상업화 지연에 대한 리스크는 주가에 그간 반영돼왔고 바람의 방향은 바뀌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어 "초기 플랫폼 장악을 위한 경쟁적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 가능성에 더 높은 가치를 여전히 부여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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