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최근 슈퍼태풍 '야기'가 강타한 동남아시아에서 피해 상황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 확인된 사망자만 270명을 넘어선데다 수백만 명이 침수와 정전, 각종 시설 파괴로 고통을 겪고 있다.
야기로 최악의 피해를 본 베트남 사망자 수는 전날 기준 226명으로 늘었다고 13일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실종자가 104명이고 부상자도 800명에 달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재산 피해도 크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는 홍수로 25만㏊ 이상 농경지와 가축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베트남 26개 성에 걸쳐 주택 14만채 이상이 야기로 피해를 봤다고 추산했다.
야기는 강풍과 함께 폭우를 몰고와 베트남,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에서도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만달레이 지역 홍수 이후 시신 17구가 발견됐으며 5만 가구 이상이 대피 중이라고 밝혔다.
교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조와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
내전으로 300만명 넘는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홍수까지 겹쳐 미얀마인들은 설상가상으로 고통을 겪게 됐다.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를 잇는 철도 일부 구간 침수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여러 지역 통신이 두절됐다고 미얀마 관영 매체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는 전했다.
태국에서는 북부 치앙마이주, 치앙라이주에서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9명이 숨졌다.
미얀마와 접한 매사이 지역 홍수는 80년 만에 최악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라오스 홍수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국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루앙프라방에 수일 내로 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주의보를 내렸다.
태풍 야기는 앞서 필리핀과 중국을 거쳐 지난 7일 베트남에 상륙했다. 필리핀에서도 20명이 사망하고 26명이 실종됐다.
야기는 베트남 북부를 강타한 이후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으나 주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려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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