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현대차·GM과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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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 현대차·GM과 '맞손'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4.09.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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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GM은 생산과 기술 등을 포함하는 전방위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사진은 메리 바라 지엠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협약식에서 서명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현대차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세계 3위의 완성차 브랜드 현대자동차가 미국 1위 GM과 협력한다. 생산부터 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동맹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적과의 동침'을 통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12일 GM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주요 전략 부분에서 상호 협력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면서 승용과 상용차, 내연기관차와 친환경 에너지, 전기·수소 기술 공동 개발과 생산 등에서 협력한다. 또 배터리 원자재와 철강, 기타 소재 등 원재료를 공동 발ㅈ주하는 통합 소싱 방안도 검토한다. 완성차 개발과 생산, 미래 기술 개발과 원재료 조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경쟁이 아닌 협력을 선택했다.

이번 협력은 원가 절감이 절실한 현대차와 하이브리드 기술이 필요한 GM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저가 모델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 시장을 파고들면서 현대차의 고민도 깊어진 상황이다. 원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낮춰야 한다. 현대차는  GM과 공동 수급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독자적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GM도 현대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공동 개발하거나 라이센싱하는 방식을 통해 미국 내 내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체계화된 자본 배분을 통해 제품 개발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글로벌 주요 시장 및 차량 세그멘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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