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이 둔화됨에 따라 다시 금리를 인하했다.
ECB는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0.25% 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올 들어 두 번째로 예금 금리를 내렸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로존 전반의 경제 성장이 부진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돼 8월 ECB 목표치인 2%로 다시 하락한 이후 나온 것이다.
한계대출금리는 연 4.50%에서 3.90%로 0.60%포인트 인하했다.
ECB는 지난 6월 세 가지 정책금리를 모두 0.25%포인트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했다.
ECB는 시중은행이 ECB에 하루짜리 단기자금을 맡길 때 적용하는 예금금리(DFR)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짠다. 재융자금리(MRO)로도 불리는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다.
ECB는 이달부터 예금금리와 기준금리의 격차를 기존 50bp(1bp=0.01% 포인트)에서 15bp로 줄이기로 하고 이날 정책금리를 조정했다. 이는 초과 유동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단기 시장금리의 변동성을 통제하기 위해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9%에서 0.8%로, 내년 전망치 역시 1.4%에서 1.3%로 하향 조정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5%, 내년 2.2%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유로존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2%대에 진입해 지난달에는 2.2%까지 하락했다. ECB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남은 기간 다시 반등했다가 내년 하반기 목표치인 2.0%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했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최근 물가지표가 대체로 예상대로 나왔다"며 향후 인플레이션 추이에 대한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유로존 경기에 대해서는 "자금 조달 여건이 여전히 제한적이고 경제활동은 민간 소비와 투자 부진을 반영해 여전히 가라앉아 있다"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주로 내수 시장이 침체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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