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지난 11일 '배민클럽' 오픈...무료 배달 시행
업주들은 배달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이대론 운영 힘들다"
[오피니언뉴스=양현우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간 경쟁으로 점주들의 배달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점주들은 배달앱 수수료 부담으로 가격을 높이려고 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거란 우려에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한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가 지난 11일 유료 구독 프로그램 ‘배민클럽’을 정식 오픈했다. 소비자들은 해당 서비스를 월 3999원에 묶음배달 무료, 한집배달 할인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배민은 한시적으로 1990원 요금제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배달의민족의 결정은 쿠팡이츠의 추격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의 사장님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32만명으로 전년 대비 2만명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쿠팡이츠는 19만명으로 전년 대비 4만명이 증가했다.
배달 앱 월간 결제 건수도 배민은 지난달 3916만건으로 전년 대비 440만건이 감소했지만 쿠팡이츠는 지난해 804만건에서 1804만건으로 1000만건이 증가했다. 이처럼 성장세가 이어지며 쿠팡이츠가 배민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3월 쿠팡이츠는 월 7890원에 와우 멤버십을 이용하는 고객에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주문 횟수, 금액, 장거리 배달 등에 제한 없이 제공하기로 하며 무료 배달 경쟁을 시작했다. 이에 배민도 배민클럽을 통해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한 것이다.
두 회사의 경쟁에 점주들은 배달수수료 부담이 늘어났다. 배민클럽은 모든 가게들이 가입할 수 있다. 배민클럽 가입 가게가 되면 배민 앱 내 배민클럽 전용 카테고리에 가게를 홍보할 수 있고, 가게에도 배민클럽 배지가 달린다.
하지만 배민클럽 가입 시 건당 6.8%의 중개수수료와 무료 배달에서 발생하는 배달 비용을 전부 부담하게 된다. 종로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 모(45)씨는 “소비자들은 무료 배달을 원하기 때문에 배민클럽 가입을 원하지 않더라도 가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이 모(53)씨는 “배달비 부담은 커지는데 가격을 올리자니 고객들이 비싸다고 안 찾는다”며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티는 일부 가게들이 폐업했는데 남 일 같지 않다”고 했다.
한편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소속 가맹본사들은 배달플랫폼들의 수수료 대폭 인상 행위 등을 독과점사업자의 불공정거래 행위로 규정하고 공정위 신고 등 강력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6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날 열린 첫 회의에서 각 사별 현황 및 대응방법, 개선의견, 비대위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이달 중 배달앱 3사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정식으로 신고하기로 했다.
배달 업체들은 "프랜차이즈협회 측은 불공정행위라고 주장할 뿐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어떤 조항에 저촉되는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대위는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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