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관련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사실상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로보틱스는 10일 분할합병 일정 변경으로 25일로 예정한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향후 주총일정이 확정될 경우 재공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공시한 세번째 정정보고서를 통해 두산로보틱스의 신주 추가 상장,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식 변경 상장 일정 모두 '미확정'이라고 밝혀 사실상 두산밥캣과 합병 절차를 모두 취소했다.
이로써 분할합병 반대 의사 통지접수 기간(9월10~24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9월25~10월15일), 채권자 이의 제출 기간(9월25~10월25일), 합병기일(10월29일) 등 사업구조 재편 일정도 모두 없던 일이 됐다.
두산로보틱스는 "금번 주요사항보고서 정정은 일정 변경에 따른 정정이나 주요사항보고서 정정일(9월10일) 기준 변경될 일정이 미확정"이라며 "향후 변경 일정이 확정될 경우 이사회결의 및 주요사항보고서 추가 정정을 통해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두산그룹은 사업 시너지 극대화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을 계획했으나 지난달 29일 합병 계획을 철회했다.
두산그룹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비율을 1대 0.63으로 결정하자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의 기업 가치를 '알짜' 기업인 두산밥캣과 동일하게 책정해 결과적으로 총수일가만 실익을 챙긴다는 소액주주의 등은 강하게 반발했다.
금융감독원은 두산그룹에 '합병 의사결정 과정 및 내용'이나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분할신설회사의 수익 가치 평가' 등을 보완해 제출할 것을 두 차례에 걸쳐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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