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가격, 실망스런 근원 CPI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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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가격, 실망스런 근원 CPI에 하락 전환"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9.12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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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채권시장에서 11일(현지시간) 오전 9시 기준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3.20bp 오른 3.676%를 기록했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후 미국 국채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전반적으로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측면이 큰데다 주거비를 비롯한 서비스 물가의 상승률은 오히려 가팔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1일(현지시간) 오전 9시 기준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3.20bp 오른 3.67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같은 기간 5.70bp 상승한 3.666%를 가리켰다.  30년 만기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40bp 오른 3.978%에 거래됐다.

10년 만기와 2년 만기 사이 금리 차이는 전날의 3.5bp에서 1.0bp로 좁혀졌다.

미국의 8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2월 이후 가장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월치인 2.9% 상승과 비교해도 0.4%포인트 둔화했다.

근원 CPI가 예상치를 웃돈 점에 시장은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8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웃돌았다. 또한 지난 4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특히 세부 항목에서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오히려 가팔라진 점이 우려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8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5% 오르며 전월치(0.4%↑)를 소폭 웃돌았다. 8월 교통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9%나 튀어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최대폭이다.

그럼에도 CPI가 전반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인 것은 에너지 가격의 하락 영향이 크다.

8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보다 0.8% 하락했고, 전년동기대비 4% 내렸다. 이 중 휘발유 가격은 전월보다 0.6% 내렸고, 연료유 가격은 전월 대비 1.9% 하락했다.

시마 샤 프린시펄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시장이 보고 싶어 하던 CPI 보고서가 아니다"라며 "근원 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금리인하)' 경로는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8월 근원 CPI 결과에 시장은 9월 빅컷 기대감을 한층 더 낮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5%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71%에서 14%포인트가량 튀어 올랐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15%까지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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