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TV토론] ①정책 앞세운 해리스, '막말' 트럼프에 판정승...시장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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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TV토론] ①정책 앞세운 해리스, '막말' 트럼프에 판정승...시장 영향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9.11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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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해외 언론들 "해리스 압승...트럼프, 정책 제대로 설명 못 해"
토론 직후 금융시장도 해리스 우위 반영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하락...2차전지주에는 매수세 유입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꼽혔던 TV 대선 토론이 10일(현지시간)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꼽혔던 TV 대선 토론이 10일(현지시간)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꼽혔던 TV 대선 토론이 10일(현지시간) 진행됐다. 해외 언론들은 대부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후보는 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공격하는데 시간을 할애했고, 트럼프 후보는 공격을 방어하는데 집중했다는 점에서 해리스 후보가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다. 

주요 해외 언론들 "해리스 압승...트럼프는 방어하다 끝났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10일(이하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토론에서 격돌했다. 

당초 90분간 예정됐던 토론 시간은 두 후보의 치열한 공방전 끝에 약 105분간 진행됐다. 

사회자가 제시한 주제에 대해 두 후보가 토론하는 방식이었고, 첫 번째 주제가 경제와 물가였다. 토론 초반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후보를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하나로 묶는데 집중하며, 높은 인플레이션을 공격하고 나섰다. 

트럼프 후보는 "아마도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시리얼, 베이컨, 달걀 등을 사러 나갈 수가 없었다. 국민들은 그들로 인해 완전히 죽어가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적 대응을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해리스는 트럼프 행정부로 인해 경제가 망가졌고, 바이든 행정부가 그것을 정리해야만 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자신이 중산층을 위한 후보임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부자들을 위한 감세 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해리스 후보는 "당신은 조 바이든이 아니라 나를 상대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며 바이든과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두 후보는 외교와 낙태권, 이민 등과 관련한 정책에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우며 부딪혔다. 

특히 이민 정책과 관련해서 트럼프는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 아이티 식민자들이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잡아먹는다"며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내뱉기도 했다.

이에 토론 진행자인 데이비드 뮤어 ABC뉴스 앵커는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 관리자가 방송에 나와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반려동물이 다치거나 학대받았다고 믿을 만한 보고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정정했으나, 트럼프는 굽히지 않고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다"며 근거없는 말을 이어갔다. 해리스는 이에 대해 "극단적"이라고 받아쳤다. 

토론 이후 주요 해외 언론들은 해리스의 손을 들어줬다. 해리스 후보가 비교적 자신의 정책을 잘 설명하며 공격적인 태도를 이어간 반면,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정책에 대한 설명보다는 해리스의 공격을 방어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것이다. 

영국 방송 BBC는 "어떤 후보가 강점을 가장 잘 드러내고, 약점을 가장 잘 방어했는지가 토론의 승패를 가른다고 본다면, 이번 토론은 해리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리스가 격렬한 토론에서 트럼프를 방어적 상태로 몰아넣었다'는 타이틀의 기사를 전했다.

NYT는 "트럼프는 토론 후반까지 해리스를 바이든과 묶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며 "그는 해리스를 공격하지 못했고, 자신의 관세 계획을 반복해서 언급하는 것 이외에 자신의 정책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리스는 성공적이었고, 트럼프는 어려움을 겪었다"는 타이틀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지난 6월 진행된 바이든과 트럼프의 토론에서 바이든이 부진했고, 이것으로 인해 대선 후보 사퇴로 연결됐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우려했으나, 이번 토론으로 그 우려는 말끔히 지워졌다"며 "해리스는 압도적 승자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해리스 당선 가능성 반영 

TV 토론 이후 금융시장 또한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을 보다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베팅 사이트에서는 토론 이전에는 트럼프 후보 51.0%, 해리스 후보 46.9%의 승리 가능성을 점쳤으나, 토론 직후에는 해리스 후보 51.6%, 트럼프 후보 46.9%로 해리스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토론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을 암호화폐 대통령이라 칭하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긍정적인 발언을 이어온 바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1% 하락한 5만62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토론 직후 미 나스닥 선물 또한 하락세를 보였다. 해리스 후보의 주요 공약 중 하나가 법인세를 28%로 인상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전반적인 주식시장에는 불리한 요인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질 경우 청정 에너지와 관련한 민주당의 긍정적인 입장을 고려할 때 전기차 및 2차전지 관련주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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