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유서에서 “정의당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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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유서에서 “정의당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 김현민
  • 승인 2018.07.23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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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장으로 치르기로…정의당 “표적수사에 유감의 뜻 표한다”

 

정의당이 23일 타계한 노회찬 원내대표의 유서 일부를 공개했다.

노 의원은 유서에서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며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이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고 적었다.

노 대표는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날 긴급 회의를 열어 유가족과 상의해 고인의 장례 형식은 정의당장으로, 기간은 5일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최석 대변인이 밝혔다. 발인은 27일 금요일이 될 예정이다.

상임장례위원장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맡기로 했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의 모란공원으로 정했다. 구체적 장례절차는 내일 오전 중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각 시도당 사무실에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최석 대변인은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특검의 노회찬 표적수사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논평했다.

노회찬(62) 정의당 원내대표가 이날 서울 중구 아파트 현관 앞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노 원내대표가 투신자살한 것으로 사실상 결론 내렸다.

 

▲ 정의당 홈페이지 캡쳐

 

다음은 정의당이 공개한 노회찬 원내대표의 유서 내용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2018.7.23.

노회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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