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등 '마른수건' 짜는 재계…총수는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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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등 '마른수건' 짜는 재계…총수는 예외?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4.09.05 18: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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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구조조정 등 다양한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계열사를 대상으로 인력 효율화에 방점을 찍은 '리밸런싱(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황 부진에 따른 선택과 집중, 적자 해소, 사업부 매각 등 다양한 이유로 인력 감축 및 전환배치를 추진 중이다. 재계 안팎에서 '마른 수건 짜내기'라는 말이 나돌 정도지만 정작 총수들의 지갑은 더욱 두툼해지고 있다. 

주요 기업 총수들이 올 상반기 많게는 100억원대에서 적게는 수십억원대 보수를 수령했다. 사진=연합뉴스

100억대 연봉 챙긴 '회장님'

주요 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오너 경영인의 보수 현황을 종합한 결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등 7개 계열사에서 모두 117억8900만원을 받아 국내 오너 경영인 보수 랭킹 1위에 올랐다. 신 회장은 지난해에도 상반기와 한 해 보수 순위에서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 형제가 각각 96억1000만원과 81억6000만원으로 각 2위와 3위에 자리하며 뒤를 이었다. 이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64억5830만원), 구광모 LG그룹 회장(58억3900만원), 구자은 LS그룹 회장(56억27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54억100만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46억원),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43억7500만원),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43억6800만원) 순이었다. 

4대그룹 총수 중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35억3700만원)과 최태원 SK그룹 회장(29억7000만원)이 30억원 안팎의 보수를 수령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7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퇴직금까지 따지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194억9200만원으로 가장 많다. 조 부회장은 HS효성이 효성으로부터 분리하면서 171억9200만원의 퇴직금을 수령했다. 

전문 경영인 중에선 백우석 전 OCI홀딩스 의장이 247억8773만원을 받았다. 다만 퇴직금이 242억6744만원이다. 백 전 의장은 1979년 입사 후 45년 간 창업주 이회림 초대 회장과 고 이수영 전 회장을 도와 OCI를 종합화학그룹으로 키운 공로를 인정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이 2017년 받은 스톡옵션 행사로 취득한 113억원을 포함해 117억8900만원을 받았다. 

문제는 위에 상기한 총수들은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대한 책임  없이 보수만 챙겨간다는 점이다. 여기에 보유한 주식에 따라 막대한 배당금도 가져간다.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 배당금과 달리 기업 총수의 보수는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이사회는 경영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만큼 경영 성과와 무관하게 총수가 막대한 보수를 가져가도 견제할 장치가 없다. 단적으로 배임·횡령으로 재판 중이거나 취업 제한을 받은 총수가 수십억대 연봉을 받는 경우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부터 기업 지배구조를 파악하고 임원 보수의 적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기업 보수 총액 기준 상위 5위까지를 반기보고서에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 액수만 공개되고 있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수를 산정했는지 여부는 알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총수의 보수 산정과 관련해 기업 관계자는 '경영 성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했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에서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기업에서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희망퇴직=중장년' 관행 깨져

오너 경영인은 두둑한 보수를 챙기는 반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은 직급과 나이를 불문하고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통상 20~30년차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희망퇴직의 관행이 깨진 것이다. 4~5년차 대리직급까지 희망퇴직의 대상이 됐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SK그룹이다. SK는 지난해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계열사별로 임원 승진을 크게 줄이고 조직 간소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SK키파운드리, SK넥실리스 등 일부 실적 부진 계열사의 경우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맥킨지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보고서가 나오면 인력감축에 나설 계열사가 더 있을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시선이다. 이외 일부 비상경영을 선언한 기업들은 임원 연봉 동결, 자체 비용 줄이기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희망퇴직에 들어간 계열사는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는 SK넥실리스다. SK넥실리스는 지난 5월 5년 이상 근속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2020년 SK그룹이 인수한 후 첫 희망퇴직이다. 25년 이상 직원은 통상 임금의 24개월어치를 받고, 만 20년에서 만 25년 미만은 통상 임금 18개월치를 받는다. 만 15년에서 만 20년 미만은 16개월치, 만 10년에서 만 15년 미만은 14개월치, 만 5년에서 만 10년 미만은 6개월치를 받게 된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자회사인 SK키파운드리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았다. 회사는 지난 5월 만 45세 이상 사무직, 만 40세 이상 전임직(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1번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내부 인력 전환배치를 통한 인력 효율화 작업 등을 진행했다. 이외 올 하반기 SK에코플랜트, SK온 등을 중심으로 다수 계열사의 구조 개편을 통한 추가적인 조직 경량화 작업도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편입한다. 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등 3개사를 합병한다. 이 과정에서 조직 통폐합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SK그룹이 과거 2014~2015년 약 2년여 간 진행한 인력 감축 규모에 비추어 볼때 이번에는 1000여명의 인력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본다. 

SK그룹 이외에도 LG화학은 지난 4월 근속 5년 이상 첨단소재사업부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삼성전자 또한 지난 5월 네트워크 사업부 인력 10~15%를 그룹 내 다른 회사로 전보 발령하겠다고 밝혔다. 6G 등 주요사업 부진에 따른 해결책의 일환이었다. 

인력감축의 칼바람은 유통업계에서도 거세다. 국내 유통 3사중 롯데쇼핑, 신세계(백화점+이마트)는 매장 수 감소에 이어 임직원 수 역시 약 1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임직원 수는 모두 4만7269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하면 16.6% 줄었다. 회사별로는 롯데쇼핑이 5966명, 신세계가 3743명 줄었다. 유통 3사중 한 곳인 현대백화점은 268명 늘었다.

단적으로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경우 2019년 말 140개였던 점포수가 올 상반기 131개로 줄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3월 창사 이래 31년 만에 처음으로 전사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롯데마트도 2021년 창사 이후 23년 만에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11월에도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운영 점포수도 2019년 125개에서 올 상반기 111개로 줄었다. 온라인 쇼핑인 이커머스 사업부도 업황 악화에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 계열인 SSG닷컴과 G마켓,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적자 여파로 일제히 인력 감축에 나섰다. 롯데온은 지난 6월 희망퇴직은 진행했고, SSG닷컴도 지난 7월 첫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배달앱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시장의 출혈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면서 국내 배달앱 업계 3위인 요기요는 2011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전준희 대표는 "누적된 1000억원의 적자를 더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다만 업계 1위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측은 "희망퇴직과 관련해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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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24-09-06 05:19:51
양심도 없는 쓰레기드ㄹ!!!
회사는 망해도 기업오너들은 직원들 피를 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