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계열사 호실적 바탕으로 첫 분기 흑자
견조한 실적 바탕으로 IPO 추진 탄력
적정 기업가치 산정·창업자 대출 의혹 등 숙제도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모회사 비바퍼블리카(이하 토스)가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2년 만에 IPO 재도전에 나선 케이뱅크는 최근 성장 및 수익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토스는 2분기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양사 모두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IPO 추진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다.
2016년 1월 설립된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1호 인터넷은행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BC카드가 지분 33.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등도 주주사다.
케이뱅크는 2021년 225억원, 2022년 836억원, 2023년 1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반기 말 케이뱅크 고객은 1147만명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94만명이 늘었다. 상반기 말 수신잔액은 21조 8500억원, 여신잔액은 15조 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23.7% 증가하며 외형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신속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후속 상장 절차를 진행해 연내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거론되는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IPO 시장의 '옥석가리기' 본격화로 인해 케이뱅크가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이익 확대와 건전성 제고, 상생금융 확대 등의 성과를 통해 차별화된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케이뱅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케이뱅크의 올바른 가치를 인정받아 영업 기반을 확대함으로써 상생금융과 혁신금융을 실천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케이뱅크가 이번 IPO를 통해 대출 잔액 여력이 약 9조 5000억원~13조 7000억원 순증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케이뱅크가 향후 2~3년간 경쟁사대비 높은 여신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IPO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BIS비율을 갖추게 되면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대출규모 확대와 신규 투자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속칭 '토스'라 불리는 비바리퍼블리카도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토스가 IPO에 성공할 경우 핵심 자회사인 토스뱅크의 성장세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토스는 지난 2월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기업가치는 10조~20조원이 관측된다. 지난 5월 우리벤처파트너스가 토스 구주를 매각할 당시 기업가치는 20조원까지 언급됐다.
앞서 2022년 토스는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에서 8조 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시 토스가 원하던 15조~2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에 미치지 못했으나 최근 증권사들의 평가가 목표치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다.
토스가 올 2분기 2013년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IPO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토스는 2분기 연결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토스증권과 토스뱅크가 4개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모회사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일부 언론이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의 불법대출 의혹을 제기하면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불거졌다. 이 대표가 비상장사 주식을 담보로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FTX에서 약 700억원의 대출을 받았고, 이 거래소가 지난해 파산하면서 국내 다른 금융회사를 통해 대출을 대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 토스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창업자의 대출은 전문 투자사인 맥로린(Maclaurin)으로부터 실행한 것으로 FTX 거래소 대출이 아니다"라며 "해당 대출에는 담보가 제공되지 않아 향후 기업공개(IPO) 과정과의 연관성도 발생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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