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캐스퍼 선전…국산EV 판매 증가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8월 수입 전기차의 판매량이 25% 가량 떨어졌다.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여파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의 판매량은 '반토막'이 났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EV3와 캐스퍼 EV는 지난달보다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선방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전기차의 국내 판매량(등록대수 기준)은 1970대다. 지난해 8월(2926대)와 비교해 34.8% 줄었다. 수입차협회는 올해부터 테슬라 판매량을 집계하기 시작해 지난해 통계에는 테슬라의 판매량이 빠져있다. 테슬라 판매량(2208대)를 합한 지난달 수입 전기차 판매 총량은 4115대다. 벤츠 화재 발생 전인 7월 판매량(4586대)와 비교하면 11% 하락했다.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차량 모델인 벤츠EQ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벤츠EQ의 지난달 신규 등록 대수는 39대로 7월(76대)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8월(339대)와 견주면 10분의 1 수준이다.
지난달 수입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건 테슬라의 모델Y로 1215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모델Y는 국내 전기차 시장 침체에도 내연기관차를 포함해 모든 수입차 중에서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다만 7월(1623대)과 비교하면 모델Y 판매량도 25% 감소했다.
반면 국산 전기차는 지난달 1만1280대가 팔리며 선방했다. 1년 전(5949대)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7월과 견줘도 9% 판매량이 늘었다. 판매량 상승을 이끈 건 7월 출시된 기아 EV3(4002대)와 8월 출시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1439대)다. 지난달 국산 전기차 판매량 중 이 두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48%다.
하지만 기존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은 줄었다. 아이오닉5(1222대)는 한 달 전보다 31% 감소했고, 코나(263대)와 EV6(599대)도 각각 전달에 비해 판매량이 감소했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EVX도 8월 377대가 팔리며 전달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판매량 감소를 보였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 국산 전기차 판매량이 호조세를 띈 건 신차 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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