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뜨거웠던 미국의 노동 시장의 열기가 확연히 둔화했음이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구인·이직 보고서에서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67만 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수치였던 791만건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미국의 7월 채용공고 건수는 2021년 1월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작았다.
노동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음이 드러나는 셈이다.
미국의 구인 건수는 지난 2022년 1200만명대를 기록하고 작년 말부터 1000만건을 밑돌고 있다. 팬데믹 이전인 700만 건대와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7월 구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10만건 줄어들었다.
구인 비율은 4.6%로 전월의 4.8%보다 하락했다. 작년 7월의 수치 5.3%에 비해서도 크게 낮았다. 구인 공고 비율은 전체 고용 및 구인의 합에서 구인의 비율을 산출한 것이다.
7월 퇴직은 542만건으로 집계됐다. 직전월 수치 508만4000건보다 큰 폭 증가했다.
전체 퇴직 비율은 3.4%로 전월의 3.2%보다 높았다. 퇴직 비율은 전체 고용 중 퇴직 비율이다.
퇴직자 수는 이직을 위한 자발적 퇴직과 해고 등 비자발적인 퇴직을 모두 포함하는 수치다.
자발적 퇴직인 이직은 7월에 327만7000건으로 직전월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만8000건 감소했다. 이직률은 2.1%이다. 전월 2.0%보다 살짝 높아졌다.
해고는 176만2000건으로, 전월치인 156만건에서 늘어났다. 해고 비율은 1.1%로, 전월치인 1.0%보다 높아졌다.
7월 해고 건수는 작년 7월 169만8000건보다도 많았다. 해고율은 작년 7월과 같았다.
이직을 위한 자발적 퇴직은 통상 노동자들이 얼마나 일자리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7월 채용은 552만1000건으로 전월치 524만8000건보다 늘었다. 1년 전 수치인 573만3000건보다 줄었다.
채용 비율은 3.5%로 직전월의 3.3% 보다 높았다. 채용 비율은 전체 고용 중 채용 비율을 산정한 것이다.
7월 JOLTs 보고서는 미국의 노동 시장이 경색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구인 건수가 줄어드는 동시에 해고가 늘어나는 양상이 펼쳐졌다.
JOLTs 보고서 발표 직후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컷' 인하 가능성이 크게 증폭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요물 채권 금리는 급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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