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기술주 투매 가능성 열어둬야
코스닥, 엔화에 연동...엔·달러 동향 주목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4일 국내증시는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지난 밤 미 증시는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 3대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9% 이상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7% 이상 하락한 점 등 반도체주 중심의 약세가 이어진 점은 국내증시에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IM증권은 "뉴욕증시가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9월 약세장으로 인한 경계심이 증폭된 가운데, 엔비디아가 9.5% 하락 마감했다"며 "국내 AI 및 반도체 업종, 기술주 투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증시의 광범위한 매도 압력 속에 달러·원 환율 상승, 외국인의 수급 악화 및 주도주 약세 등의 이유로 차익실현 급증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 밤 뉴욕증시의 급락 이유 중 하나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엔·달러 동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전일 의회 연설에서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언급, 매파적 태도를 보이자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에 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에 재차 주목, 투자심리 위축에 일조했다는 것.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엔화에 연동되어 낙폭을 확대했다"며 "경기침체 내러티브가 재차 확대되는 상황에서 엔·달러 동향과 추후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 증시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제조 업황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핵심산업인 컴퓨터/전자 산업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 대선 불확실성이 일시적으로 대선 전까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할 때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것은 여전히 기우라는 생각"이라며 "이번주 남은 주요 경제지표, ISM 서비스업 지수, 고용 등이 확인되면서 경기 우려는 다시 되돌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우려로 인해 주가가 빠졌다면 여전히 매수 기회라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밤인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626.15포인트(1.51%) 내린 4만936.9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19.47포인트(2.12%) 내린 5528.93으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77.33포인트(3.26%) 내린 1만7136.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