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위고비', 일라이릴리 '젭바운드'가 업계 선두
국내선 한미약품, 디앤디파마텍이 임상 3, 2상으로 신약 후보
[오피니언뉴스=양현우 기자] 전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한미약품 등 국내업체들도 관련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 ‘젭바운드’ 등 외국계 신약이 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비만·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801억4000만달러(약 107조원)로 2028년까지 연평균 12.2% 성장해 1422억6000만 달러(약 19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특히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66억8000만달러(약 9조원)로 2028년까지 연평균 48.4% 성장해 480억3000만달러(약 6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시장의 선두주자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 ‘젭바운드’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다이어트할때 사용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대중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2조3518억원을 기록했다.
일라이릴리 젭바운드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일라이릴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젭바운드 매출이 약 1조6980억원에 달하며 전년 동기 6981억원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비만치료제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국내 기업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가장 선두에 있는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부터 비만약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 환자모집을 통해 올해 초 임상 3상에 참가하는 환자를 등록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고, 12월에는 최초 임상시험 대상자 등록을 시작했다. 연구는 서울대병원 등 6곳에서 환자 4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임상 3상은 2026년 종료 예정이다.
이외에도 디앤디파마텍이 자체 개발한 MASH(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 첫 환자 투여에 성공하며 비만치료제 개발 성공에 한발 다가섰다. 지난달 21일 디앤디파마텍이 자체 개발한 MASH 치료제 ‘DD01’의 미국 임상 2상의 첫 환자 투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MASH는 간세포에 중성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이다.
DD01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다. GLP-1은 음식을 먹으면 위나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DD01은 당뇨 및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을 동반한 비만·과체중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4주간의 투약만으로 지방간을 50% 이상 감소시키는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패스트트랙 약물로 지정받기도 했다. 패스트트랙에 지정되면 임상 개발과 허가를 좀 더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
임상 2상은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을 동반한 과체중·비만 환자 68여명을 대상으로 미국 내 약 12여개 임상시험 실시기관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미국 임상 사이트 개시부터 첫 환자 투여까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임상 2상 12주차 결과가 확인되는 2025년 중순에 장기 투여에 따른 추가적인 지방간 감소가 확인된다면 글로벌 기술이전 또한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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