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칼럼] 한동훈·이재명 대표의 ‘동상이몽’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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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한동훈·이재명 대표의 ‘동상이몽’ 회담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4.09.02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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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여야 대표 회담이 마침내 이뤄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9월 1일 오후 2시 국회 본관에서 이재명 대표와 만나서 긴 시간 동안 민생 현안과 정치 과제를 놓고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직후 8개의 합의문이 발표되었다. ▲양당 민생 공통 공약 추진하기 위해 협의기구 운영 ▲금투세 구조적 문제 활성화 방안 함께 종합 검토 ▲추석 의료 만전 기할 것 정부에 당부, 국회 차원 대책 협의 ▲반도체 산업 AI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지원방안 적극 논의 ▲가계 소상공인 부채 부담 완화 위한 지원 방안 적극 강구 ▲저출생 대책 일환으로 맞벌이 부부 육아휴직 기간 연장 확대 위한 입법 과제 신속 추진 ▲딥페이크 성범죄 심각성 인식 같이 하고 처벌과 제재 예방 위한 제도적 보완 방안 신속 추진 ▲정당 정치 활성화 위해 지구당제 도입 적극 협의 등이다. 정치권에 쏟아지는 비판을 의식한 탓인지 폭 넓게 협의를 한 결과로 보인다.

우선 꽉 막힌 정국 상황에서 여야 대표가 만났고 만날 수 있는 채널을 만든 건 필요한 일이다. 민생 공동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협의기구를 운영하기로 했고, 최근 이슈인 의료 사태와 관련해서는 추석 연휴 응급 의료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을 정부에 당부했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서는 주식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당장에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민생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협의가 이뤄졌다는 점만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우 아쉬움이 남는 회담이었다. 특히 갈 길이 급한 한동훈 대표에겐 특별한 소득이 정치적으로 많이 확보되지 않은 만남으로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여야 대표 회담에 대한 빅데이터 평가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9월 1일 실시된 여야 대표 회담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도출해 보았다.

‘대표 회담’ 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노력하다’, ‘범죄’, ‘환영하다’, ‘불안감’, ‘해결하다’, ‘획일적’, ‘일방적’, ‘갈등’, ‘만장일치’, ‘역풍’, ‘체포’, ‘위기’, ‘피해’, ‘실용적’, ‘혐의’, ‘형식적’, ‘실패’, ‘비판하다’, ‘기대하다’, ‘의혹’, ‘비정상’, ‘믿음’, ‘폐업’, ‘비판’, ‘주목되다’, ‘염려’, ‘불안’, ‘긍정적평가’, ‘정상적’ 등으로 나왔다(그림).

대표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있지만 상당히 어수선한 감성 연관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대표 회담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분명한 성격이나 결과로 나타나지 않는 ‘불확실성’이 기저에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상이몽’을 뛰어 넘어 ‘이상이몽’ 여야 대표 회담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보더라도 긍정 감성 비율은 37%, 부정이 60%로 나타났다.

이 회담을 ‘동상이몽’으로 보는 이유는 채 상병 특검법 관련 논의가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이재명 대표는 제 3자 특검을 추진하자는 의견을 냈고 토론을 나눴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이 대표의 목적과 의도가 드러난다. 이 대표에게 채 상병 특검법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세와 한동훈 대표를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이중적인 무기가 되는 까닭이다.

반면에 한 대표는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설정한 기한에 맞출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 대표에게 채 상병 특검법은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큰 차별화를 의미하지만 그렇다고 채 상병 특검법을 빌미로 ‘윤한 갈등’을 증폭시키는 건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적으로 이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대표에게는 ‘일종의 시한폭탄’이다. 아직 대통령 임기가 2년 이상 남아 있는 ‘살아있는 권력’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운 일이다. 

진영 간 대결 구도 속에서 그리고 서로 다른 정치 상황 속에서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오월동주(吳越同舟)’로 프레임이 만들어 지는 건 지나친 상상력이다. 한동훈 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두드려서 윤 대통령에 의해 꽉 막힌 돌파구를 만들어야 하고 이재명 대표는 한동훈 대표를 두드려서 ‘초일극체제’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돌파해야하는 ‘성동격서(聲東擊西)’의 노림수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을 논의하는 여야 대표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야 대표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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