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소상공인·중소기업 자금난에...'추석맞이 특별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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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소상공인·중소기업 자금난에...'추석맞이 특별대출'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9.02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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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4곳 중 1곳 '자금사정 곤란'
은행권, 신규대출·만기연장·절차 간소화
인터넷은행도 지역 신보와 협업으로 동참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을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과 iM뱅크, BNK부산·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지방에 연고를 둔 은행들이 추석을 맞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특별자금대출을 시행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신규대출을 내주거나 기존대출의 만기를 연장, 대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식이다.   

지난 달 말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4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소기업 중 25.6%가 지난해 추석에 비해 올 추석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올해 추석자금으로 평균 1억8140만원이 필요했지만 평균 1770만원이 부족했다.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시 주요 애로사항(복수응답)은 높은 대출금리(30.6%), 과도한 서류 제출 요구(6.5%), 대출한도 부족(6.3%) 순이었다. 은행들은 이 같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자금 수요에 발맞춰 특별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BNK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2일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중소기업에게 'BNK 2024년 추석특별대출'을 실시한다. 각 은행별 8000억원(신규대출 4000억원, 기한연기 4000억원) 규모로 양사 합쳐 총 1조6000억원이다. 업체당 대출 한도는 최대 30억원이며 최고 1%포인트의 금리를 감면한다.

지원 대상은 ▲지역 창업기업 ▲장기거래 중소기업 ▲생계형 소상공인 ▲지역 일자리 창출기업 ▲기술력 우수기업 ▲지자체 전략산업 영위 중소기업 등이다. 사업장의 지역 제한은 없으며 대출 신청은 은행 영업점에서만 가능하다.

같은 기간 iM뱅크도 중소기업에게 5000억원 규모의 ‘2024 추석 특별자금대출’을 공급한다. 대출 한도는 업체별 최대 10억원이며 신용등급과 거래조건에 따라 금리도 낮춰준다. 신용평가나 전결권 완화 등 대출취급 절차도 간소화 해 대출 실행 속도도 높였다.

iM뱅크 관계자 역시 “대구 경북 지역 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중소기업이 해당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며 “인터넷, 모바일 등 비대면은 불가하며 오프라인 영업점에 방문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은행은 오는 16~30일 6000억원 규모의 '추석 명절 중소기업 특별자금'을 공급한다. 대출 규모는 신규 자금 3000억원, 만기 연장 3000억원이다. 업체당 대출 한도는 30억원, 신규 자금은 최고 1%포인트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 광주은행은 노무비·체불임금 지급, 원자재 구입자금, 긴급결제자금 등 업체 요청을 반영할 예정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매년 명절 중소기업 특별대출을 시행해온 만큼 대대적인 홍보는 않지만 올해 역시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달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중소기업 개인사업자와 법인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에 6조1000억원, 만기연장에 9조원을 공급한다. 금리 우대율은 최대 1.5%포인트이며 직원 급여와 상여금, 결제 등에 쓰일 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 달 26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총 15조1000억원 규모로 중소기업당 최대 10억원 이내에서 대출해 준다.

인터넷은행인 토스·카카오뱅크는 지방의 신용보증기금, 지방은행과 손잡고 중저신용 차주들도 대출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 3사(토스·카카오·케이뱅크)는 지난 달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부터 중저신용 취약계층 소상공인에게 보증대출을 시행키로 했다. 서울신보는 서울시 소재 개인사업자나 법인사업자 중 신용상태는 양호하지만 담보력이 부족한 곳의 보증을 서서 대출을 가능케 하는 기관이다.

인터넷은행들이 마련한 신속드림자금 총 1000억원은 서울 소재 중저신용자 취약계층 소상공인에게 대출된다. 보증 대출 대상은 6개월 이상 영업 중인 대표자 신용평점 839점(NICE기준) 이하의 서울 소재 소상공인이다. 대출한도는 최대 3000만원이다.

대상고객은 연 1.8%의 이차보전(지자체가 소상공인의 이자 일부를 대신 부담) 금리우대와 추가 우대보증료율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신청은 인터넷은행 3사와 서울신보 영업점에서 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부산신보와도 협약을 맺고 부산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보증서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0.8%포인트의 우대 보증료율이 적용되며 이차보전 사업으로 소상공인들에게 1.5~1.7%포인트의 이자도 지원된다.

지원 대상은 대표자의 개인신용평점이 595점 이상(NICE기준)인 부산 소재 소상공인이다. 업체당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이며 대출 기간은 최장 5년이다. 신청은 토스뱅크 앱과 부산신보 영업점에서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대구신보와 협약을 맺고 대구 지역의 소상공인에게 보증대출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대표자 개인신용점수 595점 이상(NICE 기준)인 대구시 소재 개인사업자로 기업당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카카오뱅크 앱, 대구신보 영업점에서 신청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서울·부산·대구·인천·경북·대전·전남·세종·충북·충남 신보와 협약을 맺고 1.5~4%포인트의 이자지원으로 고객당 평균 약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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