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 제로 복숭아 아이스트 100일만에 250만잔 판매
카페인 줄이는 소비자들...스타벅스, 디카페인 연간 판매 2110만잔
[오피니언뉴스=양현우 기자] “기존 음료보다 조금 비싸지만 맛있고,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될까봐 제로슈거 사요”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김지원씨(31)는 카페에서 제로슈거 음료를 사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헬시플레저(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뜻)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카페업계는 트렌드에 맞춰 제로슈거, 디카페인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춘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 세계 인공감미료(설탕 대신 단맛 내는 화학적 합성품) 시장규모는 약 220억달러(28조386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174억달러(22조4512억원)에서 4년 만에 25% 이상 성장했다. 인공감미료 시장은 제로슈거 인기에 힘입어 오는 2028년 시장규모가 338억달러(43조612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메가커피는 지난 3월 ‘제로 복숭아 아이스티’를 출시했다. 이는 기존에 있던 복숭아 아이스티에 설탕을 빼고 천연당 성분인 알룰로스를 사용한 음료다. 제로 복숭아 아이스티는 출시 100일만에 250만 잔 이상이 판매되고 시즌 음료에서 상시음료로 전환됐다.
디저트39는 약 45여종의 제로칼로리, 노슈가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제로 뱅쇼’와 ‘제로 샹그리아’를 출시했다. 두 메뉴는 알코올, 당류, 칼로리가 없는 건강 음료로 뱅쇼와 샹그리아의 맛을 살렸다.
이외에도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노슈거’ 디저트인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플레인, 딸기, 망고 등 5종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노슈거 바닐라 라떼’를 출시했다. 이는 69.8Kcal로 기존 바닐라 라떼 약 400Kcal와 비교할 때 약 330Kcal를 낮춘 것이다.
디저트39 관계자는 “디저트39의 노슈거 메뉴는 단순히 설탕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건강한 달콤함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과 맛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메뉴 개발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제로슈거 음료 외에도 카페인 함량을 낮춘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생두·원두 수입량은 6521톤으로 2018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도 디카페인 커피 제품의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2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디카페인 커피 도입 이후 6년 9개월만인 지난 5월 누적 판매량 1억잔을 달성했다. 연간 판매량은 2022년 2020만잔에서 지난해 2110만잔으로 성장하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가 전체 음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에 달한다.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외에도 플랫 화이트, 카페 라떼, 카라멜 마끼아또, 스타벅스 돌체 라떼 등을 디카페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카페인 함량을 절반으로 줄인 2분의 1 디카페인 옵션도 선택 가능하다.
투썸플레이스도 디카페인 커피 판매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1~6월 디카페인 제품의 월평균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이에 지난 7월 말부터 디카페인 콜드브루 커피 2종 ‘DECAF 콜드브루’와 디카페인 콜드브루에 귀리로 만든 식물성 음료 ‘오틀리’를 넣은 ‘DECAF 오틀리 콜드브루’를 출시했다. 이 커피는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누적 11만잔이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저당, 디카페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제품 개발을 통해 헬시플레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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