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OMC 및 미 대선 토론 등 주요 이벤트 예정된 점도 불확실성 키워
변동성 커질 듯...방어적 업종 중심의 선택 조언 이어져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힘겨웠던 8월 주식시장을 무난히 보낸 후 9월을 맞이한 가운데, 9월 주식시장 또한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9월은 1년 중 수익률이 가장 낮은 달 중 하나이기도 한데다, 미 대선을 앞둔 첫 TV 토론과, 통화정책 전환 등 주요 이슈가 예정된 달이어서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증권가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 이후 본격적인 상승 추세가 시작되기 이전까지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망이를 짧게 잡을 것을 권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역사적으로도 약세 흐름 보여 온 9월 증시
9월은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비교적 수익률이 좋지 않은 달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9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1.65%다. 상승 확률도 45.8%로 연중 최저 수준이다. 2021년 이후로는 S&P500은 9월 평균 수익률이 -6.32%, 상승 확률은 0%다.
국내 주식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코스피 지수는 2000년 이후 9월 평균 수익률이 -0.92%로 연중 두번째로 낮고, 2021년 이후에는 -6.82%로 3년 연속 하락했다.
미 증시의 경우 9월 법인세 납부 시점으로 인해 유동성 위축 영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민 연구원은 "S&P500은 4월 소득세 납부, 9월 법인세 납부 시점에 시중 유동성 위축 영향으로 유독 부진했다"며 "특히 9월 중순~10월 초 로쉬 하샤나(유대교 신년)가 있어 유대인 투자자들에게는 연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익률 확정을 위한 차익실현, 펀드 북 클로징이 발생해 시중 유동성 위축이 더욱 극심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올해의 경우 로쉬 하샤나는 10월 2~4일로 예정됐다. 여기에 9월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0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20~29일 중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도 예정되어 있어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이 연구원은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 엔화 강세 압력 확대시 엔캐리 청산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2024년 9월 후반부에는 증시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연준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정하고 있으나 문제는 금리가 낮아진다고 주식시장이 바로 반등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미 대선 불확실성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당분간 미국에서는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데다, 8월 급락 이후 반등 여력이 약해진 점 또한 증시 입장에서는 아쉬운 요인이라는 것.
김 연구원은 "경기와 정책에서 주가를 부양할 부분이 없으므로 증시는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방어적 관점을 취하면서 향후 반등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을 이끌어갈 주도주가 부재하다는 점도 9월 증시 약세 전망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김인식 연구원은 "연준 금리인하에도 경기 불안이 부각되며 주도주 중심의 약세 흐름이 전망된다"며 "중국향 수요 회복 기대감 약화 및 IT 가격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8월 주가 지수 급락 후 기술적 반등이 일단락 된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다"며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주식의 시장 주도력은 여전하다고 판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소외주, 혹은 외부 리스크 영향을 적게 받는 분야 중심의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방어적 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언
9월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종 선택에 있어서도 방어적 태도가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대준 연구원은 "지금은 방어력이 뛰어난 저베타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며 "건강관리, 통신, 유틸리티 등이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업종은 실적 모멘텀이 양호하고, 수급과 관련해 매도 압력에 노출되어 있지 않다는 것.
그는 "추가로 시장 베타가 낮은 방산도 관심"이라며 "방산은 지정학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수주 모멘텀이 유지되는 등 투자 매력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방어적 스타일을 통한 변동성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며 "9월 중순까지는 주요 경제지표 및 정치 이벤트 등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고배당, 퀄리티 등 방어적 스타일 중심으로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특히 밸류업 지수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점은 관련 모멘텀을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이벤트 결과 확인 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재차 이익 모멘텀 그리고 금리인하 수혜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경기 의구심 지속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주 주도주 복귀는 시차를 소요하게 될 전망"이라며 "대안으로는 내수주, 원화강세 수혜주,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를 검토할 만 하다"고 강조했다.
내수주는 연준 및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우호적으로 해석할 수 있고, 원화 강세 관련해서는 중간 투입 비중이 높은 유틸리티, 철강, 비철, 화학, 정유, 운송 중심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이어 "밸류업 지수 발표는 관련주에 우호적"이라며 "재료 소멸에 따른 변동성 깊이는 줄어들 듯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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