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팔고 현금 쌓더니..." 1조클럽 입성한 버크셔해서웨이,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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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팔고 현금 쌓더니..." 1조클럽 입성한 버크셔해서웨이, 의미는?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8.29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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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7에 이어 8번째로 1조클럽 입성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에서 안정적 투자처 찾는 투자자들 많아
버크셔해서웨이 양호한 주가 흐름 당분간 이어질 듯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선 기업들 중 기술기업이 아닌 곳은 버크셔해서웨이가 유일하다. 

월가 전문가들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 상승과 관련해,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과, 기술주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한 선택지를 찾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 시총 1조달러 돌파...非기술기업으로는 최초

28일(이하 현지시간)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미 기업 중 8번째다.

앞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7개 기업은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메타, 알파벳, 테슬라 등 7개사다.  이 중 테슬라는 현재 시총이 6500억달러대로, 1조달러를 하회했다. 현 시점에서는 테슬라를 제외한 6개 빅테크와 버크셔해서웨이를 포함해 7개사만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입성한 곳 중 기술기업이 아닌 곳은 버크셔해서웨이가 유일하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보험을 비롯해 에너지, 철도, 제조업, 금융업, 소매업 등 거대한 자회사들을 거

느리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의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음을 제외하면 사실상 구(舊) 경제 중심의 사업 영역을 아우르고 있는 셈이다. 

워런 버핏이 지난 5월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낼 가능성은 없다'고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는 상당히 견조한 추세를 이어갔다. 

이 회사 주식은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연초 이후 상승률 18%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불확실한 환경...안정적인 투자처 모색하는 투자자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분기 중 애플 보유 지분 중 절반 가량을 매도해 842억달러 규모만 보유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2분기 애플의 지분 대거 매도 이후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 및 단기 국채 보유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3월 말 기준 1890억달러에서 6월말에는 2769억달러로 1000억달러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를 두고 투자자들은 버핏이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 속에서 방어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는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장세에서 투자자들이 버크셔해서웨이를 안정적인 대안으로 여기는 배경이 됐다.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라이언 반 크론카이트는 "일부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커졌을 때 잘 버틸 수 있는 회사로 돈을 옮긴다"며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 때 버크셔해서웨이는 독특한 수혜를 입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모닝스타 주식 전략가인 그레고리 워런 역시 "버크셔해서웨이는 항상 안전하게 갈 수 있는 투자처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버크셔해서웨이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도 견조한 주가 흐름에 일조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발표한 것은 물론 2024년과 2025년 실적 또한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BS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메러디스는 투자수익 증가와 게이코를 포함한 보험 그룹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배경으로 2024~2025년 실적 추정치를 상향조정하면서 "버크셔해서웨이의 시장 가치는 1조달러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버크셔, 양호한 주가 흐름 이어질 듯"

월가 전문가들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가 상승하는 배경이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때문인지, 실적 개선 전망 때문인지 확실하게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비교적 양호한 주가 흐름은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NBC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시총 1조달러 돌파 배경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이것이 버크셔해서웨이가 계속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불확실한 거시 환경 속에서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가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하는지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모틀리풀은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이 지난 1년 동안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그렇다고 비싼 주식은 아니다"면서 "현금 및 단기 국채 보유액이 2770억달러에 달하는 등 재무적 유연성이 강하고, 향후 몇 년간 강력한 수익이 이어질 것이라는 신뢰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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