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주 중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현장 실사를 마치고, 경영진에 실사 결과를 보고했다. 오는 2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실사 결과와 인수 협상 전반에 관한 사항을 공유하고 이사들의 동의를 얻을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두 생보사의 현재 경영 상황과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만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가 동의할 경우 우리금융은 본격적인 동양생명 인수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분을 최대 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 등으로부터 사들이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인수 가격이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실사 도중에도 가격을 뺀 나머지 인수 조건에 대해 다자보험 측과 물밑 협상을 벌여왔으며, 막판 가격 협상을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리금융 측은 지난달 25일 콘퍼런스콜에서 보험사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는 고려하지 않겠다며, 과도한 지출(오버 페이)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의지나 다자보험 측의 매각 의지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가격 협상도 무난하게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 취급과 금융당국의 제재 시사가 보험사 인수 과정의 최종 변수로 떠올랐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종 인수를 위해서는 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보도참고 자료를 내고 “우리금융지주·은행은 이번 전직 지주회장 친인척에 대한 대규모 부적정 대출 취급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한 사실이 없는 등 그간 금감원과 은행권이 공동으로 추진해 온 지배구조 개선 취지와 노력이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금융회사의 부정적 대출 인지 경과, 대처 과정 및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추가적인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책임이 있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최대한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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