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임산부 위한 미니보험 출시
'여성특화' 힘입은 한화손보, 반기 최대 실적 기록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금융당국이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임신·출산을 보험상품 보장 대상으로 허용하면서 보험회사들이 관련 보험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에 따라 이들의 보험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하반기 보험업계의 여성 특화 보험 시장 경쟁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26일 보험업계 및 당국에 따르면 연내 임신·출산을 보장하는 여성보험 등 신규 보험상품이 개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보험상품은 '우연한 사건 발생'에 대한 위험을 보장한다는 논리 때문에 임신·출산이 보험 대상인지 여부에 대해 해석이 모호했다. 이로 인해 관련 보험상품 개발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달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제2차 보험개혁 회의를 열고 임신·출산을 보험상품 보장 대상으로 편입하기로 하면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당국과 업계는 보험상품의 '우연성'이란 보험계약 체결 당시를 기준으로 보험사고의 발생 여부나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것이라는 대법원 판례 등을 고려해 임신·출산도 보험상품 대상에 편입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출생아 수 23만명을 고려했을 때 한해 약 20만명 임산부에 대해 보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임신·출산 시 의료비와 일시적 소득 상실, 산후 관리 등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내 임신·출산을 보장하는 여성보험·건강보험 등 신규 보험상품이 개발돼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화재는 이달 임산부를 위한 '우리함께 엄마준비 안심보장보험'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저출생 위기극복을 위해 우리은행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출시한 미니보험이다. 우리은행 계좌가 있는 예비 엄마라면 누구나 무료로 가입할 수 있으며, 건강한 임산부와 당뇨, 고혈압 등 유병력 임산부도 간편고지를 통해 쉽게 가입할 수 있다. 태아보험 등 기존 보험에 가입했어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 관계자는 "국가적 문제인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앞으로도 임산부의 건강한 임신·출산과 출생할 아이의 건강을 돕는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보험사에서도 삼성화재의 미니보험 같은 형태의 임신·출산 보험을 우선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성 특화 보험상품이 보험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있는 만큼 여성 관련 보장 공백을 발굴하고 이에 맞는 상품을 출시해 신규 고객 유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여성 특화 보험은 최근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보험사 호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부터 주력해온 여성특화보험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올해 상반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여성 보험 등 장기 보장성 신계약 매출이 전년보다 17.7% 증가한 353억원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3668억원으로 같은 기간 25.2% 증가했으며, 올해 6월 말 보유계약 CSM 잔액은 3조 961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이를 두고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유방암예후예측검사비'와 같은 신규 특약을 지속 개발해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에 탑재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 제공과 영업채널의 경쟁력 강화로 매출 확대가 지속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여성보험 등 고가치 상품 중심의 영업 확대를 통해 CSM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연구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증대에 따른 상품 구매력 확대 및 남성보다 강한 위험회피 성향 등에 기인하여 여성의 보험 가입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출시된 여성 특화 보험상품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 특화 보험시장은 밝은 성장 전망이 예상된다"며 "현재는 여성 특화 보험시장 성장의 초기 단계로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여성의 보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상품의 연구·개발이 계속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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