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고객, 11번가 등 대기업 플랫폼으로 이동중...중소 플랫폼은 사업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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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고객, 11번가 등 대기업 플랫폼으로 이동중...중소 플랫폼은 사업 정리
  • 양현우 기자
  • 승인 2024.08.22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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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여파로 인터파크커머스, 알렛츠 등 사업 정리
쿠팡, 11번가 등 대기업 커머스 신규 이용자 늘어
업계 관계자 "대기업 쏠림 가속화 될 것"
서울 성동구 소재 알렛츠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현우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영향으로 온라인 소비자들이 불안한 중소 오픈마켓 플랫폼에서 11번가 등 재무건전성과 인지도가 있는 대기업 오픈마켓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커머스, 알렛츠 등 국내 중소 이커머스 기업들이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그룹 산하 기업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달 티메프 사태 이후 고객들이 연쇄 이탈하고, 판매자들이 거래를 중단해 자금난을 겪었다. 자금난 여파로 지난달 말부터는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했다.

이후 서울회생법원은 인터파크커머스의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보전처분은 회사가 자산을 처분해 특정 채권자에게 편파적으로 변제하거나, 재산을 은닉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이로써 인터파크커머스는 사실상 영업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됐다.

가전·가구 쇼핑몰 알렛츠는 지난 16일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오는 31일 자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안내했다. 알렛츠를 운영하는 인터스텔라는 임직원들에게 “지난 15일 마지막으로 논의됐던 투자유치가 최종적으로 불발되면서 회사 운영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알렛츠는 티메프와 같이 60일 정산주기로 현재 셀러들은 7월에 판매한 제품의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 입점 업체는 2만7000여개며, 미정산된 판매대금은 약 300억원으로 추산된다.

티메프 사태 이후 소비자들은 재무건전성과 인지도를 중요하게 여기며 대기업 플랫폼으로 옮기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아이지에익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11번가의 일간 사용자 수는 약 161만명으로 티메프 결제 기능이 정지된 7월 24일(114만명) 대비 약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티메프에서 상품권과 여행 상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G마켓으로 넘어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은 이달 1~15일 여행상품 관련 주요 지표가 모두 전년 대비 급증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해당 기간 G마켓 여행 카테고리의 방문자 수는 지난해 대비 42%, G마켓을 통해 여행상품을 처음 구매하는 신규 고객의 주문 건수도 지난해보다 38% 증가했다. 새로운 고객 유입으로 실제 상품 판매가 이뤄진 경우도 약 14배 급증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지난 ▲1월 2983만명 ▲2월 3010만명 ▲3월 3087만명 ▲4월 3091만명 ▲5월 3111만명 ▲6월 3129만명에 이어 지난달 3166만명을 기록하며 와우 회원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재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할인을 진행해서 유동성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는 중소 이커머스업체들이 신뢰를 잃었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커머스는 신뢰가 중요한데 티메프 사태 이후 업계를 향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생겼다”며 “소비자들은 자금 안전성이 보장되는 대기업 커머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추세는 가속화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소 플랫폼들은 무리한 할인 정책을 펼치는게 아닌 쿠팡과 네이버 등 대기업 플랫폼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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