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는 해리스 트레이드 유효할 것...장기적으로는 펀더멘털 중요
9월 예정된 대선 TV 토론회가 다음 변곡점 될 듯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가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금융시장에서 해리스 트레이드 흐름이 강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당대회 이후 해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주식시장에서도 해리스 후보 수혜주가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주가 흐름은 매크로와 실적에 달려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정치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19~22일 민주당 전당대회...해리스 지지율 상승세 이어질 듯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 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를 각각 기록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던 선벨트 4개 경합주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점차 높아지는 흐름이다.
오는 19~22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같은 흐름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전당대회는 특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만들어내는 컨벤션 효과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해리스 후보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며 "지지율, 당선 확률 상승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친환경과 바이오 등 해리스 수혜주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았던 당시에는 시장에서 건설과 조선, 기계 등 트럼프 수혜주가 강세를 보였던 만큼, 이번에도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동행해 관련주의 강세 흐름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다만 앞서 트럼프 트레이드의 흐름이 장기화되지 않았던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정치 모멘텀은 단기적인 흐름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전개된 트럼프 트레이드가 장기화되지 않았던 만큼 해리스 트레이드 또한 장기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다만 단기 트레이딩 기회는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1월 미 대선까지 다양한 정치적 이슈와 이벤트에 대한 불확실성, 대선 결과에 따른 등락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트럼프 수혜주, 해리스 수혜주라고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이들 업종의 주가 방향성은 매크로와 실적에 달려 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며 "결국 이번 미국 전당대회는 주식시장에서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정책 그대로 이어갈 해리스...안도랠리 가능성
지난 16일 해리스 후보는 노스 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핵심 경제 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해리스 후보는 식료품 가격 상승 제한, 주택 공급 증가 및 임대료 상승 제한, 약가 인하 및 의료 채무 탕감, 세금인하 정책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신규 정책 이외에는 전반적으로 바이든 정책을 그대로 계승했다는 것이 대다수의 평가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선거 이후 안도랠리는 더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가 민감도가 높은 부동산, 유틸리티 업체들의 경우 부정적"이라며 "약가 인하, 식료품 마진 규제, 부동산 투자 규제 강화 등은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금융섹터 등에 부담요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23년 상반기와 비슷한 매크로 환경에서 그린에너지, 테크, 커뮤니케이션 섹터 중심의 쏠림 현상이 재차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단기 변곡점은 9월10일 대선 TV 토론일 듯
단기적으로는 오는 9월10일 예정된 대선 TV 토론이 변곡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을 소폭 앞서고 있지만 격차를 크게 벌리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TV 토론을 통해 양 후보의 공약 및 정책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해리스의 추세가 상당히 좋지만 격차를 더 벌리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단기적인 컨벤션 효과인지 아닌지는 이번주부터 구체화될 공약들과 이에 대한 반응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9월10일 대선 TV 토론이 다음 변곡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 역시 "중요 변곡점은 9월 TV 토론으로, 해리스 후보의 활약에 따라 대선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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