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빅4 엔터사(하이브·JYP Ent.·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 모두 증권가에서 앞서 예상했던 대로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다. 여기에 엔터사 오너 및 소속 아티스트의 각종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 하방압력을 높였다. 증권가는 엔터주에 대해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하는 등 잿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엔터주는 연일 주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하이브는 4거래일 연속 떨어지면서 주가 '17만원선'이 무너졌다. 하이브는 14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56%(7800원) 내린 16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JYP Ent는 2분기 '어닝쇼크'에 7.88%(4300)원 급락하면서 종가 5만 300원을 기록했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흐름은 좋지 않다. 에스엠은 2.84%(1900원) 내린 6만 4900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0.57%(200원) 내린 3만 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빅4 엔터사의 영업이익은 모두 하락했다. JYP는 13일 올해 2분기 매출액 957억 원, 영업이익 9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 216억 원)을 67% 하회하는 수준의 '어닝쇼크'다. SM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6% 증가한 2539억 원인 반면 영업이익은 31% 떨어진 247억 원을 기록했다.
YG엔터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900억원, 영업손실 110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3.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하이브는 2분기 연결 기준 6045억 원의 매출액을 내면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 줄어들어들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최대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공동 구매가 막히면서 케이팝 앨범 역성장에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엔터사의 끊이지 않는 구설수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하이브는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의 공방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적발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길거리에서 유명 BJ와 동행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사생활 논란이 불거져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에스엠의 NCT도 사생활 루머로 곤욕을 치렀고, 블랙핑크의 제니는 실내 전자담배 흡연·갑질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소속 아티스트의 구설수가 나올 때마다 휘청이는 주가에 투자자들의 피로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증권가는 엔터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면서 눈높이를 내리고 있다. 하나·대신·삼성·현대차증권 등은 하이브 목표주가를 5~13% 내린 24~30만 원으로 조정했다. 에스엠에 대해선 삼성증권을 포함한 6곳, 와이지엔터는 4곳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에스엠의 가장 낮은 목표가는 9만 6000원이었으며, 와이지의 평균 목표가는 4만 7750원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발표에 증권사 6곳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7만 원대로 내려잡았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반등을 위해서는 신인 IP의 등장이 간절한 상황이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팬덤의 앨범 구매량 감소발 매출 성장률 둔화, 굿즈 사업 내재화로 인한 이익률 저하로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며 "주가 반전을 위해선 매출 성장률을 회복하고 추가적인 이익률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신인의 등장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 폭발적인 앨범 판매량 성장 이후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 멀티 레이블 관련 리스크 부각·시장 피로도 증가 등으로 엔터 4사 주가는 연초 대비 30%의 가파른 하락세를 시현 중"이라며 "상반기 아티스트의 저조한 활동, 제작원가 증가 등 각종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이익 기대치 역시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5년부터는 과도기를 지나고,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단기간 실적 부진보다는 신인 지적재산권(IP)론칭, 글로벌 현지화 그룹 활동 증가, BTS 완전체 컴백 등 다가올 모멘텀들에 주목해야하는 시점"이라며 "2025년 기업별 투어 가능한 주요 그룹 수는 하이브 8팀, 에스엠 6팀, JYP 6팀, 와이지 2팀으로 기존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월드투어 등으로 향후 실적 공백을 해소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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