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집도 주식도 없이 소규모 재산만 보유한 데 대해 유권자들 사이에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즈 주지사 부부의 수입은 전년도 소득 신고서에서 연금 13만5000 달러(약 1억8000만 원)를 포함해 약 29만9000 달러(약 4억1000만 원)로 나타났다.
또한 부동산과 주식, 펀드, 채권 등을 보유하지 않은 월즈 주지사 부부의 순자산은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 부부의 수입은 2022년 재산 공개자료 기준, 120만~130만 달러(약 16억3000~17억7000만 원)에 달했다. 집 3채 등을 보유한 밴스 의원 부부의 순자산은 430만∼1070만 달러(약 59억~147억5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밴스 의원에 비해 재산이 훨씬 적은 월즈 주지사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처지를 잘 이해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과 '경제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시행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갈린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주민인 사라 버크(40)는 월즈 주지사의 재산 규모는 그가 공직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않고, 외부 영향에 흔들리지 않으며, 평범한 사람들의 필요를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플로리다주 에르난도 주민 제리 도슨은 월즈 주지사보다 밴스 의원이 더 나은 후보라며 "상속이 아닌 자신의 노력으로 순자산이 많은 것이라면 이는 그 후보자가 재정적 통찰력이 있고, 비즈니스와 투자에 능하며, 벌어들인 것을 성실히 저축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테네시주 프랭클린 주민 마크 워드로(26)는 월즈 주지사의 재산은 공직 후보로서의 장단점을 모두 내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계의 다른 요소들에 대한 경험을 가진 사람을 보고 싶다"면서도 "평균적인 미국인과 비슷한 재정 상태라는 점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겪는 상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WSJ는 월즈 부지사의 소박한 재산과 관련한 평가는 당파적 성향과도 연동된다고 짚었다.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부정적인 요소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버크는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한다고 했고 도슨은 자신이 공화당원이라고 밝혔다. 워드로는 공화당을 주로 지지한다고 했다.
WSJ은 "부(富)가 리더에게 좋은 자질인지 나쁜 자질인지에 관한 질문은 우리가 어떤 것을 가치 있게 여기는지, 성공을 측정하는 잣대를 어디에 두는지를 알려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짚었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