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국채가격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미국 도매물가가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한 데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3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기준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5.40bp 하락한 3.85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같은 기간 6.10bp 떨어진 3.954%를 가리켰다.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00bp 밀린 4.157%에 거래됐다.
10년만기와 2년 만기 간 역전 폭은 전 거래일의 -10.8bp에서 -10.1bp로 소폭 좁혀졌다.
미국 국채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재료가 잇따라 나왔다.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둔화 흐름을 이어가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켰다.
미국 7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월치인 0.2% 상승에도 못 미쳤다.
전년 동기 대비(계절 비조정) 2.2% 상승했다. 이 또한 전월치인 2.7% 상승에서 크게 둔화했다.
최근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잠식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시장의 핵심 관심사에서 살짝 비켜난 상태다.
인플레이션이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폭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도 아니다.
물가상승률의 둔화는 이날 채권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3.88%대에서 움직이던 10년물 금리는 7월 PPI 발표 후 3.85%까지 낙폭을 늘렸다.
모건스탠리 산하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7월 PPI가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를 뒷받침하는 재료는 아니지만 9월 금리인하 전망을 탈선시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치는 '스위트 스폿'에 안착함으로써 투자자와 연준에 고무적인 메시지를 줬다"며 "연준의 금리인하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면서도 경기에 대한 우려도 더 자극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도 위험 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하마스의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은 텔아비브를 겨냥해 로켓 2발을 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것으로 확인된 한 발사체가 이스라엘 중부 해상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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