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 내리락" 방향 못잡는 엔비디아...월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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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락 내리락" 방향 못잡는 엔비디아...월가 전망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8.09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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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과 하락 반복 중...6월20일 고점 이후 25% 주가 빠져
블랙웰 출시 관련 불확실성이 주가 변동성에 일조
"시장 불확실성 클 때 엔비디아 타격 더 클 것"
엔비디아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엔비디아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엔비디아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비교적 평탄한 우상향 추세를 그려오던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7월 31일부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눈에 띄는 점은 상승폭과 하락폭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엔비디아의 시장 영향력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주가 흐름 탓에 전체 시장의 불확실성도 짙어진 모습이다. 

오르락 내리락 반복하는 엔비디아 주가

지난달 31일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대비 13% 가까이 급등한 후 다음날인 8월1일 6.7% 되밀렸다. 2일과 5일 각각 1.8%, 6.4% 추가로 하락한 후 6일에는 3.8% 반등했다. 이후 7일 5.1% 하락한 후 8일에는 또다시 6.1% 상승했다. 그야말로 '멀미 나는' 주가 흐름을 유지중인 셈이다. 

엔비디아의 주가 변동성은 여타 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금융 플랫폼 핀텔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30일 내재변동성은 72% 수준에 달한다. 지난 5월 이후 7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30~60%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8월 들어 70%대 위에서 머물고 있다. 

내재변동성이란 향후 특정 기간 동안 주가의 변동성을 추정한 수치를 말한다. 내재변동성 수치가 높을수록 향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의 30일 내재변동성은 모두 20%대에 머물고 있으며, 아마존과 메타는 30%, 테슬라는 50%대에 머물고 있다. 

엔비디아가 매그니피센트7 기업들 중에서도 변동성이 상당히 높은 수준인 셈이다. 

블랙웰 출시 관련 불확실성이 변동성 원인

해외 언론들은 엔비디아의 변동성이 큰 이유로 블랙웰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 
지난 3일 정보기술 전문 매체인 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블랙웰' 출시가 당초 예정보다 3개월 늦춰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GTC 2024' 기조 연설에서 블랙웰을 소개하면서 '기술산업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이에 월가 주요 IB들은 블랙웰이 엔비디아의 성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고,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게 되는 계기가 됐으나, 블랙웰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는 악재를 마주하면서 주가 또한 휘청거렸다. 

도이체방크의 로스 세이모어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100달러로 제시하고 보유 등급을 유지했다. 

그는 "여전히 강력한 수요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에 대한 재정적 위험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도 "블랙웰 지연 등과 관련한 뉴스가 이미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불확실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블랙웰 출시 지연과 관련한 문제가 수요 측면에서의 문제가 아닌 공급 측면의 일시적인 문제인 만큼 엔비디아의 장기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번스타인은 "AI 수익 지연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블랙웰 출시가 지연된다 하더라도 엔비디아는 그동안 팔 다른 제품이 있다"고 강조했다. 

벤치마크 분석가 코디 아크리 역시 "H200과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서고 있다"며 "내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블랙웰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엔비디아의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이어진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도시야 하리는 "블랙웰과 관련한 수익이 엔비디아 단기 성장 스토리의 주요 부분으로 남을 것임을 확신한다"며 "(블랙웰 출시 지연) 보도가 사실이라면 엔디비아의 단기 펀더멘털 변동성을 키울 수 있겠으나, 회사의 장기적인 경쟁력이나 2025년 실적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장기 펀더멘털에는 변화 없다"

엔비디아가 그간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혀왔고, 시장의 랠리를 주도해 온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 때 엔비디아의 타격이 가장 클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금리인상 시기 및 강도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진다면 엔비디아 주식은 더욱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장기적인 모멘텀을 해치지 않는 해결 가능한 문제인 만큼 조정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104.9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6월20일 14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으며,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25%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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