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진입했나···'삼의 법칙'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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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침체 진입했나···'삼의 법칙' 발동?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8.0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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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2일(현지시간) 공개한 '실시간 삼의 법칙 침체 지표'에서 이날 오전 발표된 7월 미국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반영한 결과 미국은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사진=AP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7월 실업률이 4.3%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기는 최소한 '삼의 법칙' 기준으로는 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삼의 법칙은 실업률 추이를 이용해 미국의 경기침체를 가늠하는 지표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2일(현지시간) 공개한 '실시간 삼의 법칙 침체 지표'에서 이날 오전 발표된 7월 미국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반영한 결과 미국은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삼의 법칙은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의 경기침체를 공식적으로 판가름하는 미국국립경제연구소(NBER)는 다양한 변수를 감안하지만 통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감소하면 경기후퇴로 정의한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4.1%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의 괴리를 산출한 결과 0.53%포인트로 나타났다. 

삼의 법칙을 충족하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해당 수치는 지난달의 0.43%포인트에서 한 달 만에 0.1%포인트 급등했다.

사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경제성장세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이 걸린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2.8%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2.0%와 1분기 확정치 1.4%보다 크게 개선됐다.

달리 말하면 미국 경제성장률 추이와 삼의 법칙이 가리키는 것은 현재 상당한 괴리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삼의 법칙을 지난 2019년 정립했던 클로디아 삼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코노미스트는 삼의 법칙이 경기침체 신호를 조기에 밝힌다는 게 이점이라고 말했다. 

클로디아에 따르면 삼의 법칙은 1950년 이후 평균적으로 침체가 시작된지 약 3개월 후에 발동됐다.

그렇더라도 2분기 미국 성장률이 크게 개선됐던 만큼 삼의 법칙이 이번 침체를 제대로 가리켰더라도 과거 평균보다 시간 차이가 더 날 수 있다.

지난 1950년부터 미국에서 발생한 11번의 경기침체 중 1959년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삼의 법칙이 들어맞았다. 

1959년의 침체 때도 삼의 법칙은 거짓 양성을 나타냈지만 그때 조차 6개월 후 미국은 경기 침체로 진입했다. 

1970년대부터 침체가 시작된 이후 2~4개월 구간에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삼의 법칙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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