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금 누가누가 잘 굴리나”...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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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금 누가누가 잘 굴리나”...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 1위는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7.26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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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1~10년별 수익률 다르고 상품 종류 다양
은행권, 저마다 "수익률 1위"
1년 운용 DB형 수익률 산업·부산은행이 1위
DC형은 하나·경남...IRP는 iM·광주은행
연 수익률 증권사·은행·생보·손보 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은행권이 각기 다른 기준으로 저마다 '퇴직연금 수익률 1위'를 주장하고 있다. 확정기여(DB)형, 확정급여(DC)형, IRP(개인형퇴직연금)로 나뉘는 퇴직연금은 원금 보장상품과 비보장상품, 1·3·5·7·10년 수익률로 구분된다. 어떤 상품을 기준으로 잡느냐에 따라 1등 수익률이 달라지는 셈이다. 퇴직연금 가입을 계획 중인 직장인들이라면 같은 상품 끼리 수익률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비교공시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최근 1년 간 DB형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건 KDB산업은행과 BNK부산은행이다. 산업은행은 DB형 원금보장상품에서 4.16%, 부산은행은 비보장상품에서 11.67%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DC형 원금보장상품(이하 보장)에서는 하나은행이 3.58%, 원금비보장상품(이하 비보장)에서는 BNK경남은행이 16.59%로 1위를 차지했다. IRP에서는 보장 iM뱅크 3.75%, 비보장 광주은행 15.78%였다.

기간을 3년으로 늘리면 DB형 보장은 산업은행이 2.48%, 비보장은 하나은행이 4.02%로 1위다. DC형 보장과 비보장은 모두 하나은행이 각각 2.48%, 0.84%로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IRP 1위는 보장 신한은행 2.12%, 비보장 제주은행 2.72%이다.

5년 운용 수익률은 ▲DB형 보장에서 산업은행이 2.14%로, 비보장에서 신한·부산은행이 3.65%로 공동 1위다. ▲DC형 보장은 하나은행 2.18%, 비보장 기업은행 4.63%이며 ▲IRP 보장은 광주·신한·하나 1.8%, 비보장은 광주 5.39%다.

가장 장기간인 10년 운용시에는 ▲DB형 보장에서 산업은행 1.93%, 비보장 신한은행 2.98% ▲DC형 보장 iM뱅크 2.18%, 비보장 기업은행 2.87% ▲IRP 보장 하나은행 1.73%, 비보장 신한은행 2.77%으로 각자 1위를 차지했다.

올 2분기 말 기준 은행별 적립금 운용 규모는 ▲DB형 신한은행 15조5281억원, 하나은행 15조3116억원이며 ▲DC형 KB국민은행 13조2296억원, 신한은행 12조5332억원 ▲IRP KB국민은행 14조3280억원, 신한은행 14조1418억원이다.

전체 은행권 적립금은 207조1945억원으로 지난해말 198조481억원에서 상반기에만 9조1464억원이 늘었다. 경쟁사인 증권사는 2분기 말 94조51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조3000억원가량 늘었고 보험업권은 93조37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00억원 줄었다.

현재 은행들은 퇴직연금 사업을 새 먹거리 삼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은행의 퇴직연금은 통상적으로 수익보다는 안정적 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 보수적인 투자 기조에 퇴직연금 상품 심의가 까다로워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적다.

반면 증권사는 수익에 집중한다. 증권사들은 투자 상품 매매가 유리하고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포함한 포트폴리오에서 수익률 격차를 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연 수익률은 증권사 7.11%, 은행 4.87%, 생명보험사, 4.37%, 손해보험사4.63% 순이다.

퇴직연금 계좌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가장 다양한 곳도 증권사다. ETF는 은행과 증권에서 투자할 수 있지만 은행 계좌에선 실시간 매매가 되지 않는다. 리츠(부동산투자회사)는 증권사의 퇴직연금 계좌로만 투자가 가능하다. 펀드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의 퇴직연금 계좌에서 모두 매매할 수 있다.

한편 오는 10월 15일부터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금융사들은 경쟁사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각종 마케팅 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물이전 제도는 금융사의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옮길 때 기존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하며 옮기는 제도다. 투자자들은 기존 금융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금융사만 바꿀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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