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빗장' 저축은행…30개월 만에 여신 100조원 밑으로
상태바
'대출 빗장' 저축은행…30개월 만에 여신 100조원 밑으로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7.25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저축은행 여신 100조원 하회
수신 102조원…8개월째 내리막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지난 5월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이 100조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여신이 100조원 밑으로 내려간 건 2년 6개월 만이다. 부동산 PF 대출 부실 등에 따른 연체율 상승과 고금리 수신에 따른 이자비용 상승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여신(말잔)은 지난 5월 말 기준 99조 9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110조 9211억원)보다 10조 9696억원(9.89%) 감소했다.

저축은행 여신은 지난해 1월(115조 6003억원)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100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21년 11월(98조 1324억원)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저축은행의 수신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5월 기준 수신(말잔)은 101조 9185억원으로 지난해 9월(117조 8504억원) 이후 8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년 동월(114조 5260억원)과 비교하면 12조 675억원(11.01%)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권의 여신 감소는 부동산 PF 대출 부실로 연체율이 급증하고, 고금리 수신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해 신규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한 결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2022년 말 3.41%에서 지난해 말 6.55%로 치솟았고 올해 들어 8%대를 넘어섰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의 경우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 규제를 준수해야 하는 만큼 여신이 줄면 동반해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향후에도 저축은행 여신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은 전금융권에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최종등급이 유의 또는 부실우려인 사업장을 각각 재구조화·자율매각, 상각·경공매하는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의 유의·부실우려 등급 PF 사업장은 4조원 규모로, 이 중 3조원가량이 상각·경공매 대상인 부실우려 등급이다.

다만 저축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경우 여신 감소세가 중단됐다"며 "향후 금리 하락기에 건전성 부담이 덜해지면 대출 공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