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보험사 협업 확대…'보험료 카드납 의무화' 다시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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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보험사 협업 확대…'보험료 카드납 의무화' 다시 수면 위로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7.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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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보험 협업 상품 출시…"고객편의·시너지↑"
22대 국회 보험료 카드납 의무화 재발의
1분기 생보사 카드납 지수 3.8%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카드·보험업계가 손잡고 보험료를 카드로 낼 수 있는 서비스, 상품 등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양측이 관련 상품 출시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나선 가운데, 22대 국회에서 재발의된 보험료 카드 납부 의무화가 국회를 통과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카드는 DB손해보험과 기업중대사고배상책임보험을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플랫폼 ‘우리카드 보온’을 출시했다. 해당 플랫폼에서 우리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하면 최대 2%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DB손해보험과 우리카드, 넥솔은 협약을 통해 각 회사의 강점을 활용, DB손해보험이 보험상품을 운영하고 넥솔이 디지털기반 보험 가입 사이트를 관리하며, 우리카드는 마케팅 및 우리카드 고객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

롯데카드는 최근 라이나생명메리츠화재와 함께 보험료를 월 최대 2만5000원까지 할인해주는 ‘보험엔로카’ 시리즈 2종을 출시했다.

카드 2종은 ‘라이나생명 보험엔로카’와 ‘메리츠화재 보험엔로카’로, 각 카드로 라이나생명 및 메리츠화재 보험료를 매달 자동이체하면 지난달 이용실적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달 이용실적이 30·70·150만원 이상인 경우 1만3000원·1만6000원·2만5000원을 할인해준다. 월 보험료가 월 할인 한도보다 작을 경우 월 보험료만큼만 할인된다.

보험료 납입을 할 수 있는 카드 제휴가 가장 많은 라이나생명은 소비자가 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9개 카드사와 협업한 상품 'THE채우는종신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양사가 고객 편의를 위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각자가 보유한 고객을 기반으로 시너지 창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료 카드납을 두고 대립을 이어온 카드업계와 보험업계의 협업이 잦아지면서 보험료 카드납 의무화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졌다. 

금융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보험료 납부 시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업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다만 관련 법안은 19, 20대 국회에서도 발의되어 왔으나 번번히 무산된 바 있다.

보험사들은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특히 암보험 등 장기납입 상품이 많은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카드 결제로 보험료를 장기간 납부하게 되면 수수료 부담이 더욱 커진다. 현재 카드사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가 2% 초반대로 책정된 가운데 보험업계는 1%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의 카드납 지수는 올해 1분기 기준 3.8%에 머무르며 지난해 4분기(4.1%)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납 지수는 보험 계약자가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내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손보사의 경우 30.5%로, 자동차보험의 신용카드 결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생보 ‘빅3’중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카드결제를 받지 않고 있으며, 삼성생명은 순수보장성 상품에 한해 삼성카드로만 납부가 가능하다. 

전체 생보사 중 카드납 비율이 10%를 넘긴 곳은 라이나생명(34.5%), AIA생명(19.6%), 동양생명(14.7%), 하나생명(12.3%) 등 4곳 뿐이다.

한편 이정문 의원이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은 보험가입자가 신용카드, 직불카드, 선불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이를 이유로 보험계약자를 불리하게 대우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벌칙 조항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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