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ESG 보고서 속속 발간...'GRI·SBTi·TCFD·SASB'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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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ESG 보고서 속속 발간...'GRI·SBTi·TCFD·SASB'의 의미는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7.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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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에 지속가능경영·ESG 준수 요구돼
4대금융, GRI·SASB 기반해 보고서 작성
탄소배출량·데이터 보안수준·내부통제 기준 제시
(왼쪽부터)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진=각사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금융사들이 일제히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보고서 속 'GRI·SBTi·TCFD·SASB' 등 각종 국제 기준과 규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금융사들에게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 준수가 요구되고 있다. ▲자신들이 대출·투자한 기업이 온실가스를 얼마나 배출(금융배출량)하는지 ▲상생금융·금융소비자보호·고객중심경영 등으로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지 ▲자사주 매입·소각, 이사회 다양성 확대, 기업문화 혁신 등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해서 공시해야하는 것이다.

이를 얼마나, 어떻게 지키고 있는지 측정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준이 필요한데 그때 사용되는 것이 GRI·SBTi·TCFD·SASB다. 각 금융사들은 매년 준수 내용과 향후 관리 방안을 정리해 지속가능경영·ESG 보고서로 만들어 발표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보고서는 모두 GRI의 기준에 기반해 작성됐다. GRI는 Global Reporting Initiative의 약자로 지속가능성 관련 표준을 제공하는 국제민간기구(NGO)다.

GRI 표준은 기업·정부·기타 조직이 ESG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측정·소통할 수 있도록 기업 보고서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내용을 제시한다.

대표적으로 ▲경제 성과, 구매 정책, 반부패, 세금 등 경제 영향과 ▲원재료 사용, 에너지, 용수, 생물다양성, 온실가스, 폐기물 등 환경 영향 ▲고용, 노사관계, 안전보건, 교육, 다양성 등 인적자원 영향이다. 각 금융사들은 이를 자사 사업에 적용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예컨대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내부 탄소배출량을 6만9749톤(tCO2eq) 감축했고 서민금융에 4조7600억원을 배정했으며 여성 부사장을 14.9% 고용했다. KB금융은 그룹 ESG 상품·투자·대출금액이 36조4000억원, 사외이사 중 여성비율이 42.9%, 주주환원율은 37.7%로 국내 금융지주사 중 최대를 기록했다.

GRI 표준은 현재 국제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ESG 기준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ESG 공시를 하는 기업의 81%가, 국내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의 92%가 GRI 기준을 채용하고 있다.

GRI에 더해 또 하나의 글로벌 ESG 공시 기준이 되는 건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다. 미국의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에서 발표하는 10개 산업별 기준, 개념체계, 적용지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21년 회계기준원이 번역한 자료를 금융위원회가 발표했다.

SASB 중 금융사에게 적용되는 주요 공시 주제는 데이터 보안, 금융 포용역량 구축, 시스템적 위험관리 등이다.

데이터 보안 부문에는 데이터 침해 건수, 영향 받은 계좌 보유자 수, 개인식별정보 관련 비율, 시정조치 결과를 담는다. 금융 포용역량 부문은 ▲소기업과 지역개발 지원 대출의 연체와 부실 건수, 금액 ▲산업별 상업·산업 신용 노출도(익스포져)이며 시스템적 위험관리로는 ▲횡령·배임·내부자거래·시장조작 등으로 발생한 금전적 손실 총액을 계산한다.

각 금융사들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표하며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보고서도 따로 발표하고 있다. TCFD는 주요 20개국(G20)이 국제기구 FSB(금융안정위원회)에 의뢰해 설립한 협의체로 이들의 권고안은 기후변화 재무 정보 공시의 기본이 된다.

회계법인 삼정KPMG는 TCFD를 '금융사가 투자 대상의 지속가능성 수준이나 비재무적 리스크를 투자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이니셔티브'로 설명한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무적 영향을 파악해 경영 방향과 투자의사를 결정할 수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 2021년 5월 기준 총 2160개 글로벌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TCFD를 지지하고 있으며 이 중 50%(1071개)가 연기금, 자산운용사, 은행 등 금융업이다.

SBTi(Science based Target Initiative)는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금융기관의 탄소감축 목표 기준을 제시하고 모니터링하는 이니셔티브다.

SBTi는 스코프3(탄소 기타간접배출량) 내 특정 사업에 의무적으로 감축 목표를 설정할 것을 요구한다. 예컨대 전기 생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기업 대출(상업용 부동산, 전기 생산, 장기 대출 관련), 주식·채권(보통주, 우선주, 회사채) 등 부문별로 탄소 감축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기준이 과도하게 엄격해 금융권에 적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시은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은행이 신흥국 등의 탄소집약적인 산업과 시장을 배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SBTi 표준안 내 스코프3 관련 목표 설정과 준수에도 한계가 있다”며 “은행 온실가스 배출량의 95% 이상이 은행 밖 가치 사슬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실제 스코프3에서 넷제로 목표를 준수하는 대형은행이 적다”고 설명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개 금융사는 모두 SBTi에 가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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