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전기차 수요 둔화에 실적 '반토막'...하반기도 어려울까?
상태바
LG엔솔, 전기차 수요 둔화에 실적 '반토막'...하반기도 어려울까?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7.09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어닝쇼크' 기록
증권가는 하반기 실적 부진 예상하며 목표주가 줄하향
사진제공=에너지솔루션
사진제공=에너지솔루션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원재료인 메탈 가격의 하락세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2분기 잠정 매출액이 6조 1619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57.6% 감소한 것으로 영업이익의 경우 반토막 수준의 하락이다.

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가 늘면서 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북미 지역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가 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포함했을 때 전기 대비 24.2% 개선됐다. 다만 IRA 보조금은 전기 대비 137% 증가한 4478억 원으로 보조금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2525억 원으로 사실상 적자를 낸 셈이다.

이에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9일 목표주가를 기존 47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내려잡았고, KB증권(46만 9000원→45만 7000원)과 다올투자증권(52만 원→46만 원), DS투자증권(52만 원→46만 원) 등이 하향 제기했다. 

NH투자증권(44만 원), IBK투자증권(50만 원), 하이투자증권(50만 원)은 기존의 목표가를 유지했다. 하지만 하이투자증권은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했고, 키움증권도 "상반기 대비 하반기 점진적인 실적 개선 방향은 맞으나,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섹터에 대한 투자보다는 개별 종목으로 트레이딩 접근이 유효"하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LG에너지솔루션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9일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6.4% 하회하는 수준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를 제외하면 사실상 총 25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차량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은 2097억원 적자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 경쟁 격화에 따른 수요 둔화를 진단하면서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도 시장 컨센서스보다 23% 낮은 1조 3200억 원으로 낮췄다. 그는 "전기차 업체 고객사의 수요 부진이 충분히 반영된 뒤에야 재상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 배경에 대해 "GM이 올해 전기차 생산 추정치를 20~30만 대에서 20~25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며 "테슬라도 전 분기 대비 역성장한 점을 반영해 목표가를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상승 동력이 유효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태용 DS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기대할 만한 모멘텀(상승 동력)은 있다"며 "이달 GM의 이쿼녹스 전기차 판매량이 시장 수요를 가늠할 기회가 될 예정이고,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이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시작으로 고객사 점유율 확대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짚었다.

LG에너지솔루션 뿐 아니라 삼성SDI, SK온 등 국내 이차전지 업종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조 3728억 원, 영업이익 38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6% 감소가 예상된다. 2021년 4분기부터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SK온은 2분기에도 수천억 원대 영업손실을 낼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SK온의 흑자 전환 시점을 이르면 오는 4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부진한 실적과 증권가 혹평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을 발표한 전일 0.28% 오른데 이어 이날은 1.26%의 강세를 보이면서 종가 36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가 눈높이를 내렸지만 이차전지 업종의 부진은 시장에 이미 예상된 부분인 만큼 투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의 강세도 이차전지주 투심에 훈풍을 불었다. 테슬라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해당 기간에만 총 33.61% 급등했다. 테슬라는 8일 0.56% 오른 252.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