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원 칼럼] 글로벌 증시 중요 변수로 떠오른 미국 대선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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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원 칼럼] 글로벌 증시 중요 변수로 떠오른 미국 대선②
  • 최석원 이코노미스트·SK증권 경영고문
  • 승인 2024.07.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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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원 이코노미스트·SK증권 경영고문] 증시의 전체적인 방향성은 늘 관심이지만, 정치적 변수, 특히 미국의 대통령 선거나 의회 선거를 앞두고 증시 투자자들에게 가장 관심이 있는 부분은 역시 선거 결과에 따라 어떤 산업이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인가일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11월 열릴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오르내림에 따라 업종별 주가 움직임도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 경제 전체 측면에서 보면 현대 미국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 하에서 선거 결과가 거시 경제 상황 또는 경기 사이클 상 국면을 급격하게 변화시킨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실제로 여러 정치 중립적 연구도 선거와 경기 사이클 간의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다는 결과를 보고한다.

하지만 주식시장 입장에서 보면 좀 다르다. 모든 국민을 아우른다는 후보들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공화·민주 양당이 타겟으로 하고 있는 지지층에는 일정 부분 근본적 차이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과거 대통령들과 달리 재직 시절 강경하게 본인의 색깔을 드러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산업별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과 함께 편입 주식의 교체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색깔 뚜렷한' 트럼프 당선시 산업별 희비 엇갈릴 듯

만약 이번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 내 어떤 산업 또는 업종이 유리하고, 어떤 업종이 타격을 받게 될까? 

이를 위해 과거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업종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만한 큰 요인들을 추려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를 포함한 세제 개편 ▲관세 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중국과의 강경한 무역 정책 ▲금융 규제 완화 ▲오바마 케어의 폐기 등 헬스케어 정책 ▲파리 기후협정의 탈퇴를 포함하는 에너지 정책 변화 등이 그것이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2월 "Tax Cuts and Jobs Act (TCJA)"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법인세와 소득세의 명목 세율을 인하하고, 다양한 세액 또는 소득공제를 포함하며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대폭 인하해 트럼프가 공언했던 ‘친기업적 정책’의 대표로 인식되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기업들의 세후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특히 TCJA는 해외에 보유한 현금을 미국으로 송환할 때 일회성 저율 과세를 적용했고, 이는 글로벌 과점적 지위를 보유한 대형 신기술 기업에 큰 이익이 안겨줬다.

그리고 이들은 대규모 이익을 바탕으로 R&D 투자와 자사주 매입을 늘렸다. 이 때문에 각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 주요 기술 기업에 쏠리게 된 것이다. 특정 산업을 타겟으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정책의 특성으로 인해 특정 기업군이 더 큰 수혜를 보게 된 경우라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글로벌 교역 상대국에 대해 강경한 무역 정책을 펼쳤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전쟁은 여러 차례 관세 부과와 보복 관세로 이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생산 가치사슬이 중국 의존적인 기술 기업 중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조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생겨났다.

다만, 이 때부터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이 이뤄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많은 주요 기업들은 대체 공급망을 통해 적응하기 시작했다. 즉, 당초 우려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많은 대형 기업들에서는 친기업 정책의 긍정적 효과가 관세 전쟁의 부정적 효과를 압도했던 것이다. 반면, 농업과 자동차 업종은 중국의 보복 관세로 인해 타격을 받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미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격돌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규제 완화시 에너지·금융업 수혜 전망

규제 완화 측면에서는 에너지 산업과 금융업이 수혜를 입었다. 특히 에너지 산업 부문에서 미국 내 석유 및 가스 시추를 확대하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시행된 환경 규제를 완화했는데, 대표적으로 알려진 파리 기후 협약 탈퇴는 이번 대선에서 다시 공약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 대형 에너지 기업들은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동력을 얻은 바 있다. 물론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유가가 사상 최저치로 급락해 에너지 업종 전체가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극단적인 경우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에너지 기업들에게 수혜가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의 금융업 규제 완화 철학은 ‘도드-프랭크법’의 수정과 금융 소비자 보호국의 권한 축소로 이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오바마 대통령 시기에 부활한 각종 투자은행에 대한 각종 규제가 완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 투자은행들의 자산 운용은 규제 완화 이전에 비해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해 갔고, 수익성도 높아져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헬스케어 업종의 경우에는 오바마케어의 폐지와 약가 인하라는 두 가지 큰 정책이 의회에 의해 거부되면서 나타날 수도 있던 타격이 제한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두 가지 정책이 시행됐다면 헬스케어 서비스와 보험업종, 그리고 제약과 바이오테크 업체가 모두 타격을 받을 수 있었다. 의료 수요의 감소와 수익성 약화 때문이다. 따라서 정책이 이슈에 떠오를 때마다, 해당 업종의 주가는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는 정책의 무산과 함께 주가 역시 안정을 되찾길 반복했고, 전체적으로는 코로나19 이전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할 때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다시금 이전에 수혜를 받았던 기술 기업과 에너지 기업, 금융기관 등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과거의 사례를 보면 큰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특정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의 영향은 이러한 이벤트에 묻히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도 정책적 변화의 영향은 임기 마지막 해에 등장한 코로나19의 영향에 모두 묻혔다. 코로나19는 증시 전체의 변동성도 키웠지만, 조금 시계를 넓혀 보면 극단적인 업종별 격차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전자상거래의 급증으로 인해 기술 기업 제공 서비스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반면 여행과 레저 업종은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로 많은 항공사, 호텔, 크루즈 업체들이 대규모 손실을 입었고,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에너지 업종도 마찬가지다.

헬스케어 업종은 팬데믹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특히, 백신 개발에 주력한 제약사들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이후 큰 폭으로 되돌려졌지만, 관련 의료 장비 제조업체들도 일시적인 수요 급증으로 인해 수혜를 입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는 무관한 증시 움직임이 나타났던 것이다.

대선주자들의 '정책 부작용'도 살펴야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이 내포하는 부작용 역시 살펴야 한다. 이러한 부작용은 지난 집권기에도 지적됐던 바 있는데,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정부 정책 때문에 부작용 자체도 묻혀 버린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경제·산업 정책은 단기적인 경제 성장과 주식 시장의 활황이라는 표면 아래 장기적인 재정 불안정, 사회적 불평등 심화, 금융 시스템의 리스크 증가, 그리고 환경 파괴라는 부작용을 숨기고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대선을 앞두고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의 정책을 세심히 살펴보고 이러한 정책들에 수혜를 입는 업종을 골라내는 일 이외에, 정책들을 압도하는 큰 이슈와 정책 자체가 초래할 부작용들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우려의 중심에 있는 미국의 사모부채 펀드 문제나,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자원의 무기화 등이 그런 이슈들이고,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이상 고온 등이 대표적인 부작용들이다. 

 

● 연세대 경제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화증권 등에서 채권분석, 경제분석 파트장을 역임했으며 과거 수차례에 걸쳐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한화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거친 후 메리츠화재에서 직접 자산운용을 맡기도 했다. 이후 SK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 지식서비스 부문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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