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집의 인사이트] 웹툰의 글로벌 가능성을 제시한 네이버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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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의 인사이트] 웹툰의 글로벌 가능성을 제시한 네이버의 도전
  • 권상집 한성대 기업경영트랙 교수
  • 승인 2024.07.08 11: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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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한성대 기업경영트랙 교수] 네이버는 항상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인터넷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없기에 글로벌 진출이 좀 더 용이하다. 검색으로 도전한 후 방향을 전환, 모바일메신저 라인으로 일본을 공략한 점, 그리고 웹툰으로 미국을 공략한 점은 우연이 아니다. 이해진 창업주의 주도하에 네이버는 20년간 글로벌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의 성공적 진출을 위해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다름 아닌 웹툰이다. 언어의 한계를 일단 극복하기 쉽고 영화, 드라마, K-POP에 비해 창의력, 상상력을 손쉽게 작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장르가 웹툰이란 점은 네이버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2005년 네이버는 웹툰 사업의 종착역을 북미 시장으로 선정했다.

나스닥 상장을 통해 보여준 네이버웹툰의 가능성

20년 전 네이버가 웹툰의 가능성을 확인한 후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국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들은 웹툰 사업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웹툰이란 말보다 만화라는 말이 익숙했고 웹툰작가라는 표현보다 만화가라는 표현이 더 일상적으로 사용되던 시기였다. 만화는 영상보다 돈이 되지 않는다는 선입견도 작용했다.

만화에 대한 편견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네이버가 북미 웹툰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16년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건 신의 한수로 봐야 한다. 네이버가 서비스를 시작한 후 웹툰 마니아가 생겨났고 웹툰작가가 연예인 이상의 지명도를 얻고 지상파 연예대상을 수상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웹툰만큼 세상은 달라졌다.

네이버웹툰의 본사 겸 북미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억 8000만 달러(한화 기준 약 1조 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 150개국 진출, 월간 활성 이용자 숫자만 1억 70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보유한 콘텐츠는 5500만개를 넘어섰으며 콘텐츠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터(작가) 숫자도 2400명에 달한다. 

네이버가 웹툰을 나스닥에 상장시킨 후 콘텐츠 업계에서는 웹툰이 영화, 드라마, K-POP보다 훨씬 낫다는 평가를 내린 상황이다. 할리우드뿐 아니라 국내외 방송사도 스토리의 소재가 마르면 늘 웹툰부터 찾는다. 웹툰은 이제 드라마 및 영화로 이어지는 킬러 IP(지적재산)로 인정받고 있다. 모든 콘텐츠의 원천은 웹툰이다.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사진=연합뉴스

네이버웹툰의 향후 10년...아시아의 디즈니 될까 

네이버가 20년간 웹툰 서비스에 공들인 이후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여전히 증권가 전망은 신중 모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매출을 넘어 수익 창출 가능성에 있다. 상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기록한 순손실은 1억 4500만달러(한화 2010억원)에 육박한다. 웹툰 사업의 가능성은 제시했으나 수익성을 입증하지는 못했다. 

참고로 네이버의 주가는 올해 상반기에만 25% 하락했다. 광고사업 회복도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발 C커머스와 쿠팡의 공세로 이커머스 분야에서도 예전의 '넘버원' 위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미국 자회사에 상장하면서 네이버의 지분가치가 희석된 점을 악재로 꼽는 언론과 전문가도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가 웹툰의 성장 가능성에 조금 더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웹툰도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네이버웹툰은 ‘아시아의 디즈니’를 최종 모델로 꿈꾸고 있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 이를 영화, 드라마, 테마파크로 녹여내며 완벽한 엔터테인먼트 가치사슬을 갖춘 콘텐츠 기업의 롤모델이다. 

네이버 역시 웹툰을 다양한 소재로 활용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네이버웹툰의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 산하에 웹툰 및 웹소설 기반의 영화, 드라마 제작을 추진하는 왓패드웹툰스튜디오가 미국 할리우드의 협업에 집중하는 이유다.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는 네이버웹툰이 풀어야 할 미래과제 중 하나다. 

현 시점에서 네이버가 웹툰 사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격상시킨 건 평가받아 마땅하다. 만화의 종주국으로 평가받는 미국과 일본에서도 웹툰 분야 1위에 오를 정도로 네이버는 해당 분야의 최강자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 20년의 시기를 넘어 향후 10년간 글로벌 히트작이 될 IP를 발굴,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년간 잘 걸어왔고 노력한 만큼 그 흔적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향후 10년은 아시아의 디즈니로 올라서기 위한 또 다른 시험대다. 네이버의 미래는 앞으로 웹툰에 10년 동안 펼쳐질 또 다른 흔적에 달려 있다. 

 

●권상집 교수는 CJ그룹 인사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카이스트에서 전략경영·조직관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0년 2월 한국경영학회에서 우수경영학자상을, '2022년 한국경영학회 학술상' 시상식에서 'K-Management 혁신논문 최우수논문상'을 받았으며 2024년 2월에도 한국경영학회 학술상 시상식에서 '학술연구 최우수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경영학회와 한국인사관리학회, 한국지식경영학회에서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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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겸 2024-07-10 10:28:25
우리나라의 새로운 전세계를 빛낼 수 있는 산업이 생겨나는것 같아 기쁘네요. 인스타그램 릴스 같은것만 봐도 외국인들이 한국 웹툰을 많이 보고 있다는걸 알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