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10% 급등에 국내 이차전지株 '들썩'...앞으로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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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10% 급등에 국내 이차전지株 '들썩'...앞으로의 향방은?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7.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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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진=연합뉴스
테슬라.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10%대의 주가 급등을 보이면서 국내 이차전지주 종목도 들썩이며 강세를 보였다. 이는 테슬라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을 발표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이차전지주의 주가 향방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10.20% 오른 231.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7375억 달러로 불었다.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일에도 6%대의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테슬라는 6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 기간에만 24.43% 크게 올랐다.

테슬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분기 총 44만 3956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46만 6140대) 대비 4.8% 줄어든 수치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인도량이 감소했다. 그러나 1분기 인도량(38만 6810대)보다는 14.8% 늘었고, 시장분석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문가 예상치(43만 8019대)도 웃돌았다. 

월가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 실적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2분기는 테슬라에 엄청난 실적 회복"이라며 "테슬라는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력을 10∼15% 감축했다. 성장 이야기가 다시 나오면서 앞으로 더 좋은 날들이 올 것 같다"고 밝혔다.

오는 8월 공개될 '로보택시'도 상승 모멘텀으로 기대된다. 김승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기차 생산량을 감안할 경우 여전히 전기차 수요는 부진하나 시장의 기대치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였고, 오는 8월 8일(현지시간) 예정된 '로보택시' 공개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시장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솔루션인 ESS(Energy Storage Solutions)에 대한 기대감 역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의 ESS는 2023년 연간 14.7GWh의 전력을 생산했으나, 2024년 2분기 이미 작년 생산량의 64% 수준인 9.4GWh의 ESS를 배치했다"며 "2024년 1분기 테슬라의 총매출 중 16.9%를 차지한 ESS 사업이 추후 확장될 것이란 기대가 테슬라 주가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시간 신차 출시가 없었다는 점에서 로보택시 출시가 당장 테슬라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총 누적 주행거리 10억 마일을 넘어선 테슬라의 FSD 시스템의 성능과 안정성에 따라 향후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테슬라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테슬라의 주가 급등에 국내 이차전지주도 3일 크게 올랐다. 코스피 종목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은 4.22%(1만 4500원) 오른 35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삼성SDI(4.27%), POSCO홀딩스(1.37%), 포스코퓨처엠(1.34%) 등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은 4.66%(8500원) 오른 19만 1000원에, 에코프로는 7.67%(6900원) 오른 9만 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와 비교해 최대 44%까지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7.5%까지 하락폭을 줄였다. 5월 들어 주가 회복세가 시작되면서 연중 낙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동안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국내 이차전지주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월간 배터리 출하량 및 수출량이 2024년 2월 최저점을 형성한 이후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2024년 상반기 기아의 EV3와 GM의 저가형 전기차가 출시됐고, 하반기에는 국내외 저가형 EV 출시가 다수 예정되어 있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질 출하량 증가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되고 있는 부분도 이차전지주에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대선 리스크가 남아있다.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지원 폐기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에 참석했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 변경 등 불확실성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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