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저축은행 신용등급·전망 줄하향…부동산PF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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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저축은행 신용등급·전망 줄하향…부동산PF 여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7.01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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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6개사 신용등급·전망 하향 조정
PF 리스크 확대로 수익성·자산건전성↓
하반기도 성장 정체 기조 이어질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여파로 저축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악화되자 신용평가사들이 저축은행사들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잇따라 강등했다.

1일 신용평가사 3사(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공시에 따르면 올해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이 하향된 저축은행은 16곳에 달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저축은행 7곳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조정했다. 키움YES, 바로,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웰컴저축은행의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내렸다.

JT, 모아, NH저축은행 3개사는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 조정은 공통적으로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의 저하, PF 리스크 관리 부담을 반영하고 있다"며 "저축은행들이 보유한 PF 금융자산은 타 업권 보유 PF 대비 사업규모, 사업성, 신용보강 등 질적 측면에서 미흡하여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총 8개 저축은행에 대한 등급전망 및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KB, 대신, 키움, 고려, 다올, 애큐온 저축은행의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 했으며 OSB,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월 JT친애저축은행의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악화한 것은 PF 리스크 확대로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상승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의 채산성이 저하되면서 관련 자산의 부실화가 본격화되면서다.

실제로 저축은행업계는 PF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에서 고정이하여신이 크게 증가했고, 충당금 적립이 고정이하여신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하면서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비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충당금 적립 부담과 연체율 상승은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PF 관련 고정이하여신이 급증하며 충당금 적립 부담이 대폭 증가했다. 2022년 하반기 취급한 고금리 예금으로 인해 순이자마진이 저하된 상황에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며 업계 합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저축은행 업황이 흐릴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환경은 여전히 비우호적이며,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고금리 기조도 지속되면서 성장 정체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업권 전반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강화됨에 따라 보수적·선별적인 영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PF 관련 익스포저의 건전성 관리 부담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PF 연착륙 방안 후속 조치에 따른 대응 부담도 존재한다. PF 사업장의 사업성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 반영 시점(6월말 예정)에 고정이하여신 증가 및 충당금 추가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신용평가사들은 예상했다.

수익성 개선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부실여신 증가 및 PF 사업장 재평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수익성 저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3년 이후 저축은행 산업의 대출취급규모 감소(분모감소효과)가 지속되고, 중소기업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고정이하여신과 연체여신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자산건전성과 지표의 저하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저축은행업권의 자산건전성 부담이 202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동산금융 및 개인신용대출채권 등의 회수 지연 가능성, 조달 운용 만기 불일치 등을 고려할 경우 유동성 관리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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