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유동성 우려 '빨간불'…중소형사 조달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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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유동성 우려 '빨간불'…중소형사 조달난 심화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6.20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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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여파로 캐피탈업권 유동성 관리 비상
메리츠·오케이 등 모기업 자금 수혈
중소형사 채권 발행 어려워…등급 줄하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여파로 캐피탈업계의 유동성 관리에도 경고등이 커졌다. 일부 캐피탈사는 모기업, 계열사 등을 통한 자금수혈에 나섰지만 중소형 캐피탈사의 경우 자금 조달이 어려워 유동성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메리츠증권은 자산건전성이 저하된 메리츠캐피탈 지원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7일 메리츠캐피탈이 발행하는 신주 400만주를 취득했다. 이는 2000억원 규모로 자기자본의 3.28% 규모다.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캐피탈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구조 변동은 없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출참가계약 방식의 자산매각으로 지난 3월 말 기준 3334억원을 메리츠증권에, 951억원을 외부 펀드에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 PF 대출과 브릿지 대출 등으로 구성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이 메리츠캐피탈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재무안정성 개선은 긍정적이나 최근의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가 여전히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OK캐피탈은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1200억원의 자금을 OK홀딩스대부로부터 장기차입했다. 이에 따라 장기차입한 자금총액은 5200억원에 이른다.

중소형 캐피탈사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저등급 캐피탈채에 대한 수요가 축소되면서 차환 과정에서 금리 상승 부담이 커지고, 이에 따라 수익성 및 유동성 악화가 우려된다. 건전성 저하 위험이 부각된 일부 캐피탈사는 신용등급 전망이 줄하향됐다.

특히 A급 이하 캐피탈사는 시장 조달이 어려워 자산 매각 등으로 외형을 축소하거나 담보 제공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 중이다. 올해 들어 A+ 등급 이상 캐피탈사 채권은 2800억원 순발행된 반면, A0 이하 캐피탈사는 발행량이 6900억원 순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재무 안정성 우려가 커지면서 A급 이하 캐피탈사의 단기 유동성 문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A급 이하 캐피탈사는 PF 대출 자산 익스포저가 변제순위, 입지 등 측면에서 열위에 있어 앞으로 손실 가능성이 크다. 대손충당금 추가 부담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M캐피탈의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2022년말 기준 2.8%에서 올해 3월말 기준 17.6%로 상승했다. 자산건전성이 저하되는 다른 캐피탈사도 추가로 등급 전망이 하향할 가능성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금리 관련 변동성 확대 구간이 지속되면서 신용도 열위에 있는 캐피탈사의 발행 만기 단기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 차입 의존도가 높은 캐피탈사의 실질 유동성 대응 능력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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