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대체한다는 가루쌀...“가격과 맛 등 대중화 걸림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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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대체한다는 가루쌀...“가격과 맛 등 대중화 걸림돌 많아”
  • 양현우 기자
  • 승인 2024.06.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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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밀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현우 기자] 정부가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가루쌀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루쌀로 수입 밀가루 의존도를 낮춰 식량 자급률 높인다는 방침이지만 대중화를 위해 가격과 맛, 질감 등 한계점 개선이 요구된다.

농림축산식품부(농축산부)는 지난해 4월 ‘가루쌀 미래비전 선포식’을 통해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식품 산업을 활성화해 쌀의 구조적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밀 수입량의 10%를 대체해 식량 자급률을 제고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발표 이후 지난 3월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사업 참여 업체를 선정했다. 농심, 삼양식품, SPC삼립 등 식품기업 25곳 과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외식기업 5곳이다. 

‘가루쌀 제품화 패키지 지원사업’은 지난해 40억원, 품목당 최대 2억원에서 올해 51억원, 업체당 최대 3억원으로 늘렸다. 해당 사업을 통해 신제품 개발, 시제품 생산, 포장, 소비자평가, 홍보 등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쌀 소비 촉진 방안으로 가루쌀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가격과 맛, 식감 등 극복할 과제들이 있다.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으로 가루쌀 식품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4년 가루쌀 제품화지원사업 선정기업. 사진=농림축산식품부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루쌀은 밀가루에 비해 2~3배 가량 비싸고 밀가루와 달리 판매량이 높지 않아 대량 구매하지 않는다”며 “이는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밀가루가 소비자들에게 가루쌀보다 맛과 질감에서 익숙하고 낫다”며 “싸고 맛있는 게 있는데 비싸고 익숙하지 않은 맛을 찾도록 만들려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적극 협조를 하고 있지만 넘어야할 장벽이 많다”며 “원가 절감을 할 수 있는 가루쌀 재배면적 확대와 신제품 개발을 위한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축산부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가루쌀 제과·제빵 메뉴의 개발·판촉 사업 일환으로 ‘가루쌀 빵지순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경기에는 그라츠 과자점 서울, 그랜드 델리(인터콘티넨탈호텔), 김영모 과자점, 더델리(하얏트호텔), 데미안 안산, 몽뻬르제빵소, 빠네뜨리아 과자점, 삐에스몽테제빵소, 엘리제제과점, 일리에 콩브레, 피터팬 1978이 있으며 대전·충청·세종에는 독일베이커리, 미잠미과, 바누아투 과자점, 세종명가쌀빵, 콜마르브레드, 하레하레, 하루 베이커리가 있다.

참여 업체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가루쌀로 만든 빵은 보관기간이 짧고 글루텐과 합성원료가 없기에 대량 생산과 다양한 종류를 만들지 못한다“며 “재고부담도 있고 반죽 컨디션 한계가 있기에 믹싱상태에 따라 발효가 늦거나 안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하기엔 비용에 부담이 있지만 꾸준한 수요가 있어서 가루쌀 라인을 포기할 수 없다“며 “일반 빵처럼 판매하는게 아닌 프리미엄 라인으로 판매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작년보다 지원이 늘어나면서 제품 라인업도 8~9개가 늘어났다“며 “일회성 지원이 아닌 제품 개선과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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