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인도"…삼성·현대차·LG '세계 최대 인구' 시장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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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인도"…삼성·현대차·LG '세계 최대 인구' 시장 공략 가속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4.06.17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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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진출 30년 인도 국민기업으로
LG전자, 거점 확보 속도…매출 2배·비중 25% 목표
현대차, 인도 최대규모 IPO 시동…시총 10.5조 효과 예상
인파로 붐비는 인도 뭄바이 시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인파로 붐비는 인도 뭄바이 시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인구 14억4171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인도에서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오랜 시간 공들인 결실을 일궈 나가고 있다. 1995년 가장 먼저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인도 내 가장 큰 전자기업으로 성장했고, 이듬해인 1996년 인도 땅을 밟은 현대차는 인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었다. 1997년 진출한 LG전자 역시 3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포스코는 인도 고급 자동차 강판 시장에서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우뚝섰다. 

인도 뉴델리 중심가에 있는 삼성전자 체험 매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진출 30년 만에 인도 최대 전자기업으로 

올해 삼성전자는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5년 600만 달러(약 82억원)로 시작한 삼성전자 인도 법인(SIEL) 매출은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기준 10조9433억원, 2021년 12조2226억원, 2022년 16조1804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인도 경제 성장과 함께 삼성전자는 인도인이 사랑하는 국민기업으로 자리메김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공장과 TV, 세탁기 냉장고 등을 생산하는 가전공장을 인도에 두고 있다. 또 3개의 연구소와 디자인센터도 갖추는 등 인도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공들인 탑'은 앞으로 큰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최고의 인구대국으로서 인도의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해 인도 출하량만 1억4600만대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오는 2027년에는 출하량이 2억5328만대까지 늘어나며 연평균 7.9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역시 2015년 15조원 수준에서 오는 2025년 2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인도내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가전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메이드 인 인디아'를 외치는 인도 정부의 강력한 제조업 부흥정책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에 호재다. 

인도 뉴델리 인근 구루그람의 한 쇼핑몰에 설치된 LG전자 광고 조형물. 사진=연합뉴스

거점 확보 속도내는 LG전자

LG전자 역시 1997년 인도 진출 이후 판매, 생산 법인, R&D센터 등을 두루 구축하며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정착시켰다. 최근 노이다, 푸네에 운영 중인 생산공장은 프리미엄 가전 생산 비중을 적극 늘리고 있다. 벵갈루루에 위치한 소프트웨어(SW) R&D 기지는 SW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인도 첸나이에 사업 거점인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를 신설했다. 노이다·뭄바이·벵갈루루에 이어 인도에서만 4번째 BIC를 세운 것이다. BIC는 병원·학교·사무실 등에 특화된 제품을 고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LG전자의 B2B 쇼룸이다.

그동안 LG전자는 미국(LA·시카고·애틀랜타·뉴저지)에서만 BIC 4곳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인도에서 4번째 BIC를 새로 개설한 것은 그만큼 인도 시장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콘텐츠 플랫폼·가전제품 서비스뿐 아니라 B2B 시장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B2B 인도사업실을 B2B 인도사업담당으로 격상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인도 B2B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던 바 있다. 조직의 위상도 주요 지역인 아시아·중남미·중동아프리카 직속 B2B 사업조직만큼 높아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 생활가전 시장에서는 LG전자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B2B에선 성장 가능성이 더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도 모빌리티·에듀테크 B2B 사업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도 "인도에서 판매법인·생산법인·R&D센터까지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갖춘 만큼 현지 특화 B2B 사업으로 성장동력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모빌리티와 에듀테크에 힘을 실었다.

LG전자는 인도에서 B2B 매출 비중을 2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현재는 해당 비중이 10%대 초반이지만 B2B 사업 투자를 지속해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도법인 매출도 계속 늘고 있다. 2018년엔 매출이 2조4703억원에 그쳤으나, 2022년에 3조188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성장을 이어갔다.

인도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차의 '크레타'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인도 최대규모 IPO 시동

최근들어 인도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기업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는 인도 당국에 현지 법인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선류(DRHP)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상장으로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30억 달러(약 4조167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법인 상장이 완료될 경우 국내 시가총액도 10조5000억원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추정된다. IPO는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17.5%를 시장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중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시작은 사뭇 달랐다. 많은 기업이 인도 현지 법인과 합작 투자를 통해 진출하는 방식을 택했지만 현대차는 합작 투자보다 단독 진출을 선택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인도는 법률상 외국 기업의 단독 투자 자체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했다. 하지만 끈질긴 설득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도 정부로부터 단독 투자를 승인 받았다.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현대차는 1998년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 쌍트로를 양산했다. 현재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2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하반기 푸네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과 함께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기아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약 15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이 보다 앞서 지난해에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지역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한국 기업 특유의 마케팅 전략과 고객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을 이뤘고, 인도에서 제작되는 차량은 무더위에 대비해 에어컨과 브레이크 성능을 강화했다. 또 열악한 도로 사정을 고려해 서스펜션과 클랙슨의 내구성 보강에도 힘썼다. 

시의 적절한 변화도 한 몫했다. 2015년 '크레타'부터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으로 판매 전략을 바꿨다. 크레타는 인도서 개발돼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인기를 끈 차종이다. 현지 전략 차종을 만들고 신기술과 안전사양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이 현대차의 성공 비결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인도형 전기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말 첸나이 공장에서 전기 SUV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인도 현지에서 현대차는 76만5000대, 기아는 31만9878대를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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