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세" 주식시장...美 신고가 행진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상태바
"그사세" 주식시장...美 신고가 행진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6.17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종목의 강세로 지수 신고가 행진 이어져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공감 못하는 장세
쏠림 해소 후 온기 확산될지 여부가 관건 
미 나스닥 지수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극히 소수의 종목만이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 나스닥 지수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극히 소수의 종목만이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최근 미 주식시장은 '그들이 사는 세상'이다.  

미 나스닥 지수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극히 소수의 종목만이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극도의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쏠림이 해소되면서 전체 시장의 온기가 확산될지 혹은 이들의 힘이 빠지면서 시장 또한 쉬어가는 장세에 접어들지 갈림길에 놓인 모습이다. 

일부 기술주 중심의 고공행진으로 지수 상승세 지속

최근 미 증시는 혼조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까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일부 기술주의 고공행진을 제외한다면 미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뜻하는 부분이다. 

CNBC는 "사랑받지 못하는 주식시장 랠리"라며 "S&P500 지수는 2024년 이후 5조500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추가했는데, 이 중 빅3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가 약 절반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팩트셋에 따르면, 미 10대 주식은 지수 전체 가치의 36.8%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지난 2000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S&P500 기업 중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의 시가총액 비중은 3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연일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CNN 공포&탐욕 지수는 38포인트(공포 영역)에 머물러있는데, 이는 극단적 탐욕구간에 있는 가격 모멘텀과 대비될 정도로 낮은 52주 신고가 비율, 상승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하락 종목수 및 거래량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만 하더라도 장중 S&P500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S&P500 기업 중 플러스 수익률을 보인 기업은 9%에 불과했다. 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하지만,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종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뜻하는 부분이다. 

이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더욱 접근이 어려운 장세일 수 있다.

CNBC는 "투자자들은 지수의 상승세를 신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며 "AI 수혜주로 선정된 거대 기술기업들과, 남겨진 수천개의 다른 주식들 사이의 엄청난 차이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랙티브브로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 역시 "몇몇 메가캡 기업들이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좁은 랠리는 시장을 취약하게 만든다"며 "문제는 이 흐름이 오래 지속될수록 시장은 취약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이례적으로 평온하다는 점 또한 투자자들에게는 걱정거리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WSJ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올 들어 하루 동안 어느 방향으로든 1%의 움직임을 보인 날이 드물었고, 2% 움직임을 보인 경우도 단 하루에 그쳤다"며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가의 공포지표로 알려진 VIX(변동성지수) 또한 5년래 최저 수준인 12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 역시 시장이 상당히 평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 거래량 또한 상당히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소스닉은 "강한 시장 랠리를 위해 보고 싶은 것은 두 가지"라며 "폭 넓은 상승세와, 탄탄한 거래량이 그것인데, 지금은 둘 중 어느 것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증시도 일부 종목이 시장 이끌어 

국내 주식시장 또한 상황이 다르지 않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20일 ADR(20거래일간 상승종목 누계를 하락 종목 누계로 나눈 백분율)은 76.1%로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의 20일 ADR은 71% 수준이다. 

ADR이 100%인 경우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수가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뜻하고, 120% 이상이면 상승 종목이 지나치게 많은 과열권, 75% 이하이면 하락 종목이 많은 바닥권으로 판단한다. 

조 연구원은 "미 증시와 국내증시 공통적으로 소수의 업종과 종목이 끌고가는 장세"라며 "이 쏠림이 해소되면서 소외주까지 오르며 전체적으로 온기가 돌지, 아니면 다 함께 힘이 빠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