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환율] 유럽 정치 불안에 달러 강세..."달러·원 급등세는 주춤"...1300원 중반 등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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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환율] 유럽 정치 불안에 달러 강세..."달러·원 급등세는 주춤"...1300원 중반 등락 예상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6.16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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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 약진
프랑스 의회 해산..."정치 불확실성, 유로화 약세"
"美 연내 금리 인하 기대...위험선호 심리 자극"
유로화와 달러화. 사진=연합뉴스
유로화와 달러화.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6월 둘째 주(9~15일) 달러·원 환율은 1379.5원에 개장해 1379.3원으로 마감했다. 주 초반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에 급등한 환율은 미 물가지수 둔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을 거치며 1370원 후반에서 등락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전달 대비 27만2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9만개와 전월의 16만5000명보다 크게 증가한 규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판단에 근거로 사용되는 노동시장 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이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10일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0.7원 오른 1376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에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장 초반 환율이 한때 10원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장후반 FOMC의 금리 인하 전망 횟수 축소가 부각되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 연준은 정책금리를 5.25~5.5%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점도표에서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로 제시해 연내 기준 금리 인하 횟수는 기존 3회에서 1회로 조정됐다. 미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해 4월 상승률(3.4%)과 시장 예상치(3.4%)를 하회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2.3원 내린 1373.9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점도표에서 미 연준은 올해 1회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치를 0.2%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등 다소 매파적인 내용을 발표했다”며 “연준 위원들이 5월 CPI 결과를 전망치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과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할 시점이라고 발언한 점에서 향후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 관련해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연설이 예정된 연준 위원들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18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19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21일)다.

오는 18일과 21일에는 각각 미국 5월 산업생산·소매판매, 6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PMI 등은 완만한 개선이 예상돼 달러화 가치를 지지할 것”이라며 “유럽 지역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경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화 강보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지역은 정치적 이슈와 결부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마다 유로화 약세 압력이 가중돼 왔다. 지난 2016년 브렉시트 사례가 대표적"이라며 “오는 30일 프랑스의 1차 조기 총선결과의 윤곽이 나오기 전까지 관련 불확실성 노출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9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소속 정당인 중도 성향 르네상스당의 완패가 예상되자 자국 의회 해산과 30일 총선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의 상승세를 막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총선에서 국민연합이 과반을 차지하면 임기 3년을 남겨둔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유로화는 현재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 여파로 하락 압력을 받는 상태다. 지난 13일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됐음에도 유로화 급락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이 상승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이어져 온 달러·원 환율 급등세는 차츰 잦아들 전망이다. 김찬희 연구원은 “5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확대로 유발된 달러인덱스 상승 대비 확대된 환율 급등은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물가 안정으로 인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환율이 "13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가면서 고점은 서서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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