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번호이동 경쟁 본격화…은행권 '메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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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번호이동 경쟁 본격화…은행권 '메기' 되나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4.06.11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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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이어 우리은행도 알뜰폰 사업 개시
이통 3사, 2만~3만원대 저가 요금제 선봬
알뜰폰 시장 두고 번호이동 경쟁 격화
알뜰폰 시장을 두고 기존 사업자에 더해 이통 3사와 은행권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알뜰폰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이통 3사가 전환지원금 전산망 구축에 이어 온라인 판매 채널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은행권까지 알뜰폰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1일 LG유플러스와 알뜰폰 사업자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병규 우리은행 은행장(왼쪽)과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은행권, 알뜰폰 시장 '메기' 되나

11일 우리은행은 전일 LG유플러스와 '가상 이동망 사업자(알뜰폰 사업자)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알뜰폰은 통신 3사의 망을 도매로 받아 재판매하는 사업으로 우리은행은 LG유플러스에게 먼저 도매망을 공급 받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진입할 때도 제일 먼저 망을 도매로 제공하기도 했다. 

양사는 도매망 공급을 넘어 다양한 협력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구축했다. TF는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차별화된 금융통신 상품과 서비스 개발 ▲알뜰폰 시스템 구축과 안정적 시스템 운영 ▲지속 가능한 협업 모델 창출 등을 주요 안건으로 알뜰폰 사업의 성공적 안착을 도모한다. 

이 보다 앞서 지난 4월12일 금융위원회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KB리브모바일'을 은행 정식 부수업무로 지정했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15일부터 오는 15일까지 'KB리브모바일 인싸 페스티벌' 이벤트를 통해 가입자 모집에 한창이다. 친구결합 신청 후 친구가 결합을 수락하면 회선당 1100원 통신비 할인(최대 3300원) 혜택을 준다. 

하지만 은행권이 알뜰폰 사업을 통해 수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이용자는 7만3727명으로 지난 1월(12월332명)보다 3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갈아탄 이용자는 4만2272명에서 5만9276명으로 40.2% 늘었다. 

알뜰폰 가입자 순증 인원 역시 7만8060명에서 1만4451명으로 80% 넘게 뚝떨어졌다. 이 속도라면 하반기 알뜰폰 가입자는 마이너스로 반전할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한다. 알뜰폰 업계의 영업이익률도 3%대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은행권은 알뜰폰 사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수익성보다 신규 고객 유입을 통한 비금융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단적으로 은행권은 GPS(위성항법장치) 등을 통해 고객 이동정보, 통신비 내역을 포함해 소비 패턴을 추정해 이를 기반으로 하는 대안신용평가 모델 구축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비금융과 제휴 및 협업을 통한 수익원 개발에도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통신요금 결제 때 해당 은행 계좌 사용을 유도하면서 고객을 유치하는 등 은행 본업과 연계해 활용 가능한 장점이 많다"면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를 허무는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객 확보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다. 실제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진출 당시 100만 고객을 목표로 했지만 6월 초 기준 가입자수는 42만명에 그치고 있다. 후발주자인 우리은행 또한 가입자 확보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신 3사가 지난 1분기 3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 2만원대 요금제까지 선보이면서 가격 인하를 통한 가입자 확보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통 3사는 전환지원금 제도 확대 등에 발맞춰 2만~3만원대 요금제를 속속 선보이며 알뜰폰 시장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통 3사, 2만~3만원대 요금제 속도…알뜰폰 격차 축소

이통 3사는 2만~3만원대 요금제를 속속 선보이며 알뜰폰과 요금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인 베이직(월 4만9000원)보다 1만원 낮춘 3만9000원 수준의 5G 요금제를 공개했다. 또 업계 최초로 2만원대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를 선보였다. 특히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약정 없이 가입할 수 있어 해지나 변경이 자유롭고 결합상품 가입으로 추가 요금 할인도 가능해 이용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KT는 지난 1월 월정액 3만7000원에 월 4GB를 제공하는 3만원대 5G 요금제를 신설했다. 특히 선택약정 25% 할인 적용 때 2만원대에도 이용가능해 통신 요금 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도 지난 3일 너겟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월 2만6000원에 6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여기에 결합 할인과 멤버십 할인 등을 적용하면 최대 1만원대에 이용 가능한 요금제도 있다. 

이를 통해 이통 3사는 초저가 요금제를 무기로 내세웠던 알뜰폰 사업자와 격차를 줄였다. 실제로 KT엠모바일은 1만900원에 6GB를, SK세븐모바일은 1만670원에 5GB, 토스모바일은 2만4800원에 6GB를 제공하고 있지만 통신사가 제공하는 최저 요금제에 추가 결합 할인을 적용할 경우 알뜰폰 사업자와 이통 3사간 격차는 큰 의미가 없는 수준까지 유사해진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전환지원금 제도를 도입하면서 알뜰폰 대신 이통 3사를 선택하는 이용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전환지원금 제도는 지난 3월 단통법 개정안과 함께 마련됐으며 지난 4월부터 본격 시행 중이다. 통신사를 옮기는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이통사가 최대 5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추가 지급할 수 있는 제도다. 

이통 3사는 전환지원금 제도 도입과 함께 온라인 판매 채널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통 3사는 T다이렉트샵, KT닷컴, 유플러스닷컴 등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모델별 공시지원금과 전환지원금을 통합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옮겨가는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읽힌다. 2만~3만원대 요금제에 이어 온라인 전환지원금 지원 체계 구축까지 이통 3사의 발빠른 움직임 속에 이통사 간 번호이동 이용자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월 이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전환지원금 모델과 규모는 향후 사업 영역 확대에 있어 변수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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