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에 부는 AI 바람…"설계부터 심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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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에 부는 AI 바람…"설계부터 심사까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6.12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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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범위 확대…업무 효율성·고객 편의성 제고
업무현장 활용도 높아…데이터 학습으로 서비스 고도화
본격화 위한 제도적 장치 필요성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보험산업 내 AI(인공지능) 활용 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안내 서비스뿐 아니라 보험 가입심사, 지급심사 등에 AI 기술을 도입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소비자 편의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AI 활용을 통해 보험산업 내 혁신과 시장 확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설계 및 인수심사 업무와 관련해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형 설계와 사전 인수심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AI비서(사전U/W)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해당 시스템은 AI를 통해 고객별 보장분석, 맞춤설계, 사전심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영업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AI비서(사전U/W)는 정보이용에 동의한 고객에 대해 설계사 및 지점장이 신청하면 자동으로 설계번호를 생성하고, AI가 기존 가입내용을 보장분석해 가입 설계내용을 정한다. 사고정보 등을 확보해 인수심사를 미리 수행하고 그 결과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가입설계부터 인수심사까지 전체 영역을 지원해 현장의 업무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DB손해보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6월 최초 도입 이후 월 6000명의 설계사가, 10만명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3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AI비서가 추천하는 맞춤 플랜 및 사전 인수심사의 결과는 데이터 학습을 통해 더욱 정교화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채널에서 보험가입 서비스를 제시할 것으로 사측은 기대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AI비서(사전U/W)는 단순 반복 업무를 개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맞춤 플랜 제공과 시장 흐름에 맞는 마케팅 방식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자체 AI 시스템을 통한 운전자보험 심사 과정 100% 자동화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가동된 ‘장기 인공지능 보험인수 시스템’(AUS)은 가입자 특성과 질병력을 바탕으로 가입 가능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심사자가 설명하기 어려운 ‘대안상품 안내’와 ‘상품 추천 기능’을 업계 최초로 개발·탑재해 조만간 간편보험 심사에 시범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AUS를 통해 100% 자동심사가 진행 중인 운전자보험의 인수거절율은 지난해 8월 이후 0%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AUS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간편보험의 심사도 완전 자동화하고, 인수정책 최적화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롯데손보는 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조기경보시스템(IWS)’ 개발을 완료했다. IWS는 보험사고 발생 시 수집되는 질병코드, 사고빈도, 담보 등 정보를 바탕으로, 손해율 급등과 보험사기와 같은 이상징후와 예상 손해율 등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롯데손보는 하반기 중 IWS에 다양한 유형의 알고리즘을 적용해 정밀도와 재현율을 높이고 손해율 관리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도 장기보험 상병심사 시스템 '장기U'로 특허를 획득했다. '장기U'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피보험자의 질병을 고려해 보험사가 인수할 수 있는 최적의 담보를 빠른 시간 내 찾아주는 시스템이다. 고객이 고지한 내용과 보험금 청구 이력을 살펴 AI가 스스로 심사하고, 승인 여부를 알려준다.

건강보험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고객은 기존 병력을 보험사에 알려야 하며, 보험사는 고객의 병력을 확인해 청약 심사를 거친다. 하지만 삼성화재 '장기U'는 고객이 보험금 청구 이력이 있더라도 AI를 통해 자동 심사가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보험금 청구 이력과 무관하게 빠른 심사 과정을 거쳐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최초 출시 당시 일부 상품에 한됐던 '장기U'는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현재는 전 상품으로 확대 적용됐다. 2021년 71%인 '장기U'의 심사 승인율은 2024년 현재 90% 수준에 달한다.  

'장기U'의 가장 큰 장점은 심사량이 증가하더라도 고객에게 신속한 심사 결과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실제 2024년도 심사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나 ‘장기U’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으로 심사 소요시간은 동일했다. 

신한라이프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보험금 신속지급 서비스 ‘S-패스(Smart Claims Pass)’를 론칭했다.

S-패스는 고객이 신한SOL라이프앱 또는 홈페이지 사이버창구에 접속해 진료 정보를 입력하고 보험금을 청구하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 심사과정 없이 즉시 보험금을 지급하거나 우선 심사로 분류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

신한라이프는 시스템 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약 2개월간 임직원과 설계사를 대상으로 시범운영 해왔다. 시범운영 결과 즉시 지급 건은 평균 30분, 우선심사 건은 당일 이내에 처리되어 보험금 지급기일이 기존보다 대폭 개선됐다.

사진제공=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AI 명함 서비스’ 예시. 사진제공=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최근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딥브레인AI와 함께 보험업계 최초로 ‘AI 명함 서비스’를 도입했다. 

‘AI 명함 서비스’는 사진 1장과 10초 분량의 음성만으로 보험설계사와 동일한 모습의 가상인간을 구현해 최대 1분 분량의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하는 서비스다.

AI 명함에는 소속, 성명, 연락처 등 자기 소개 사항뿐 아니라 정기 안부인사, 이관고객 안내, 계약고객 관리 등의 내용을 담을 수 있다. 

또 KB손해보험은 지난 3월 가상인간 모델을 활용한 영상 안내 서비스도 도입했다. 기존 문자 메시지나 문서로 안내되고 있는 공지사항, 대면으로 진행하던 상품 설명 등을 가상인간을 활용한 영상으로 제작해 직원 교육 및 고객 안내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용무 KB손해보험 CPC디지털부문장은 “AI 명함 서비스와 같은 디지털 역량을 내재화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앞으로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혁신적인 시도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보험업계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Chat)GPT를 활용한 '교보GPT 서비스'를 도입해 임직원들의 업무를 보조하도록 했다.

'교보GPT'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GPT(MS Azure GPT)를 활용해 교보생명 클라우드 환경에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챗GPT다.

프라이빗 챗GPT는 사용자를 지정할 수 있고 향상된 보안 환경으로 기업 내 민감정보를 보호한다. 또한 내부 시스템과의 연계, 규정 및 거버넌스 표준 준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교보증권은 올해 AI 역량을 끌어 올리고자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원, 부·지점장 대상 AI특강을 진행했다. 지난 5월에는 임직원 챗GPT 교육을 진행했으며 4월에도 실무 직원들에게 구글 생성형 AI 플랫폼 Gen AI 활용 교육을 하는 등 전 직원들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고 있다.

이같은 보험업계의 AI 활용은 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AI 활용의 역기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생성형 AI 시대, 보험산업의 AI 활용과 과제’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고 발생 시 원인 해명과 책임 판단이 어려울 수 있으며, AI 훈련을 위한 데이터가 편향적인 성향을 가질 경우 결과물이 특정 대상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개인정보 침해나 정확도, 신뢰도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손재희 보험연구위원은 "AI를 통한 시장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AI의 활용과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한 보험회사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며 "더불어 AI 환경에서 보험산업이 위험에 대한 관리와 보장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AI 활용과 관련된 합리적인 제도가 마련되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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