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호 칼럼니스트] 장례를 치르고 여러 날이 지났지만, SNS에는 여전히 김민기에 대한 애도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글들의 행간을 살펴보면 가까운 지인의 죽음을 맞이한 듯한 소회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김민기와 별다른 친분이 있었던 건 아닌 듯하다. 다만 그의 노래를 듣고 부르며 청춘을 보내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다.필자도 김민기를 만난 적 없지만, 그에게 영향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1980년대 초반 중학생이던 내가 교회 선배에게 통기타를 배울 때 교재로 쓰인 게 서울대 노래동아리 ‘메아리’의 노래집이었다. 기타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이달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들은 투자자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건 VASP 라이센스를 갱신하지 않겠다는 의미, 즉 사업을 그만 둔다는 얘기다. 가상자산 이용자 입장에서는 사업자의 보험 가입 여부를 투자와 자산 신탁의 척도로 삼을 수 있는 셈이다.그러나 현실은 이용자들이 배상책임보험의 존재 자체도 알기 어려울 뿐더러, 각 업체의 보험을 직접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가상자산감독국이 “가입사 목록을 외부와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

[최석원 이코노미스트·SK증권 경영고문] 7월 하순 들어 글로벌 주가가 내리고 있다. 7월 초까지 상승 기조를 이어가던 미국과 일본 증시는 물론, 우리나라 코스피도 고점 대비 5% 정도 내린 상태다.사실 지수 변동 폭으로만 보면 이번 증시 하락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특히 그 동안 지속된 상승 추세가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너무 길고 빨랐다는 점, 하락의 직접적인 계기가 괸 트럼프 후보의 피습과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등 미국 내 정치적 혼란 상태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하락은 오히려 필요했던 조정으로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마침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내려놓았다.바이든이 후보직에서 사퇴한 결정적 이유는 첫 번째로 ‘낮아진 당선 가능성’이다. 고령 문제를 적나라하게 노출한데다 CNN에서 실시한 TV토론에서 이미 대선 패배를 인정한 셈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졸전이었다. 토론 내내 주도권은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쥐고 흔들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노쇠화로 인해 제대로 답변조차 하지 못하는 병약한 모습이었다.두 번째는 ‘트럼프 총격 사건’이다. 지난 7월 13일 미국 현지 시각으로 오후 6시 11분경

[권상집 한성대 기업경영트랙 교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나온 얘기 중 그나마 생각해 볼 만한 여지가 큰 이슈는 원희룡 후보가 제안한 일명 ‘하이브리드 근무제’였다. 그는 시대적 상황이 변했기에 이제 주 3일만 사무실 현장에 출근하고 나머지 이틀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인이 듣기엔 참신한 메시지다. 직장인이 듣기에 참신하고 반가운 것과 현실적으로 정책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원희룡 후보는 수도권 과밀화, 교통체증 같은 사회적 문제를 완화하고 일과 생활 양립의 어려움이라는

[글·사진=강대호 칼럼니스트] 철도 부설은 개항과 함께 우리나라를 근대로 이끈 시작점이었습니다. 새로운 교통수단은 근대도시 형성의 기반이 되었는데 특히 철도가 지나며 역이 들어선 지역이 그렇습니다. 이들 지역에 철도역이 들어서자 역 주변으로 새로 시가지가 형성되는 등 지역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철도 노선에서 제외된 지역은 쇠락의 길을 걷기도 했습니다.철도가 지나며 신흥도시로 발전한 지역으로 대전과 대구가 대표적이고, 철도 노선에서 벗어나 쇠락한 도시로는 상주와 나주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철도의 종착역이나 분기

[강대호 칼럼니스트] 책 소개 기사가 호기심을 자극한 소설이었다. 회식 자리에서 사장이 나눠준 로또가 1등에 당첨된 이야기라니. 언젠가 술자리에서 지인이 준 로또가 5만 원에 당첨돼 이걸 나눠야 할지 말지 고민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정진영의 소설 속 상황은 좀 더 극적인데 말 그대로 ‘세상에 이런 일이!’에나 나올법한 사태가 벌어진다. 퇴사자를 환송하는 자리에서 사장이 직원들에게 나눠준 로또가, 그것도 혹시 당첨될까 봐 일련번호 적듯 숫자를 차례대로 표시한 로또 중 한 장이 1등에 당첨된 것. 36억 원짜리

[노민정 칼럼니스트] "현대무용은 어려워요" 때때로 사람들은 내게 이야기한다. 들어는 봤는데 정확히 어떤 것을 현대무용이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영화 에서 주인공 엘리즈는 “발레는 하늘을 향해 바라보고, 현대무용은 땅과 밀접하다”고 말한다. 발레는 별들을 향해 바라보며 날아다니듯 하고, 현대무용은 땅과 밀착하며 현실에 맞닿는다.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발레는 ‘완벽함’을 추구한다. 즉 ‘인간의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동작’을 정확하고 완벽하게 표현할 때 아름다움이 극대화된다. 숨 한번 시원하게 내뱉을 수 없는

[전형일 칼럼니스트] 미국은 건국 초기만 해도 대통령 배우자 호칭을 영국 귀족의 아내를 뜻하는 ‘레이디(Lady)’라고 불렀다.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배우자 마사는 ‘레이디 워싱턴’이었다, 현재 대통령 부인을 뜻하는 ‘퍼스트레이디(First Lady)’는 1848년 제12대 재커리 테일러 대통령이 한 연설에서 언급한 후부터였다. 어느 국가든 최고 권력자의 배우자는 많은 관심을 받는다. 특히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는 오래전부터 외모는 물론 말과 행동과 더불어 패션, 취미 등 처신 하나하나 모든 것이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위대

[최석원 이코노미스트·SK증권 경영고문] 최근 우리 경제지표를 보면 여러 상반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내수와 외수 부문의 차별화가 대표적인데, 수출 증가와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며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소비와 투자의 부진, 높은 물가에 따른 체감 경기의 악화가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실제로 수출과 경상수지 측면은 상당히 긍정적인 흐름이 관찰된다. 수출의 경우 작년 11월 이후 꾸준히 전년동월대비 (+)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고,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흑자와 적자를 넘나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피습을 당했다. 역사적인 순간이 되고 있다. 오는 11월 실시될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후보는 피습으로 미국 국민들과 여론에서 ‘떡상(어떤 수치 등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조어)’하게 될 것이고 바이든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노쇠 현상’을 급격히 보이면서 교체설에 시달리고 있는데 ‘폭망’ 평가를 받고 있다.미국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 시각으로 14일 일요일 오전 7시 11분경(현지시각으로 토요일 오후 6시 11분경)

[글·사진=강대호 칼럼니스트] 영등포 일대는 열차를 타고 오다 보면 가장 먼저 만나는 서울입니다. 그런 영등포는 1936년에 서울로 편입되었으니 서울이 된 지 아직 90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1963년에 서울로 편입돼 이제 막 60년이 넘은 강남보다는 오래되었지만요.영등포구는 한때 서울 면적의 1/5을 차지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963년 1월부로 경기도에서 서울로 편입된 지역들 일부가 영등포구 관할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동쪽으로는 지금의 서초구부터 서쪽으로는 지금의 강서구까지가 영등포구에 속했었습니다. 동작구 관악구 구로구 금

[강대호 칼럼니스트] 생츄어리(Sanctuary)는 피난처 혹은 안식처를 의미한다. 전쟁이 낯설지 않은 오늘날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장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단어를 제목으로 사용한 다큐멘터리 는 동물들에게도 피난처와 안식처가 필요하다고 외친다. 전쟁 못지않은 처참한 상황이 그들에게도 벌어지고 있으니까. 다큐멘터리는 어느 농업용 수로에서 시작한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직원들이 수로에 갇힌 동물들을 구조하러 나왔다. 수로의 깊이는 사람 키보다 훨씬 높고 1톤 트럭이 지나갈 정도로 넓다. 만약 나가는 길을 찾지 못

[최석원 이코노미스트·SK증권 경영고문] 증시의 전체적인 방향성은 늘 관심이지만, 정치적 변수, 특히 미국의 대통령 선거나 의회 선거를 앞두고 증시 투자자들에게 가장 관심이 있는 부분은 역시 선거 결과에 따라 어떤 산업이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인가일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11월 열릴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오르내림에 따라 업종별 주가 움직임도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 경제 전체 측면에서 보면 현대 미국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 하에서 선거 결과가 거시 경제 상황 또는 경기 사이클 상 국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 간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 위원장 후보자는 서울MBC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고 대전MBC 사장을 역임했었다. 원래는 방통위원으로 추천받아 물망에 올랐지만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이 물러나면서 일약 방통위원장 후보자 자리까지 올라갔다.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 간 입장 차이는 극명하다. 이 후보자는 방통위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공영방송의 공영성 제자리 찾기’를 꼽았다. 이 후보자는 먼저 방송법 제1장 1조와 방통위법 1장 1조를 언급한

[권상집 한성대 기업경영트랙 교수] 네이버는 항상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인터넷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없기에 글로벌 진출이 좀 더 용이하다. 검색으로 도전한 후 방향을 전환, 모바일메신저 라인으로 일본을 공략한 점, 그리고 웹툰으로 미국을 공략한 점은 우연이 아니다. 이해진 창업주의 주도하에 네이버는 20년간 글로벌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의 성공적 진출을 위해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다름 아닌 웹툰이다. 언어의 한계를 일단 극복하기 쉽고 영화, 드라마, K-POP에 비해 창의력, 상상력을 손쉽게 작품

[글·사진=강대호 칼럼니스트] 얼마 전 페이스북 ‘History of Korea’ 그룹에서 화제가 된 사진이 있었습니다. 1955년에 명동의 한 극장 앞을 지나는 어느 남녀가 찍힌 사진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두 가지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우선은 극장 간판에 ‘함렡’이라 쓰인 제목이 대체 어떤 영화일까 하는 회원들 간의 공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앞을 지나는 두 사람의 스타일이 너무나 세련되지 않았냐는 감탄이 이어졌었고요. 영화는 로렌스 올리비에 주연의 ‘햄릿(Hamlet)’이었고, 극장은 ‘명동극장’이었습니다. 1917년에 ‘낭

[강대호 칼럼니스트] 일본 노래가 지상파 뉴스 소재가 된 적이 있었을까. 마츠다 세이코가 부른 노래 ‘푸른 산호초’가 첫 주인공이 되었다. 정확히는 뉴진스의 ‘하니’가 부른 ‘푸른 산호초’가 이슈의 중심이 된 것.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다.뉴진스는 지난달 26일과 27일 일본 도쿄돔에서 팬미팅을 가졌다. 이 행사에서 뉴진스 멤버 ‘하니’는 ‘푸른 산호초’를 불렀다. 이 노래의 원곡자 마츠다 세이코를 연상시키는 의상과 머리 스타일, 그리고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는 제스처까지 재현했다. 이 모습에 도쿄돔에 모인 관중들은 환호했고 영상으로 접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삼성전자가 196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맞이한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무임금·무노동 1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엔 5일간 2차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달 29일 기준 조합원은 2만8397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명) 중 23% 수준이다. 전삼노와 삼성전자 사측은 앞서 세 차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양측이 동의한

[최석원 이코노미스트·SK증권 경영고문] 지난 6월 27일에 열린 첫번째 TV 토론회 이후, 미국 대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연히 자본시장에서도 미국 대선이 하반기 글로벌 증시나 금리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미국 대선은 과거 4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한 후 재신임을 받지 못했던 트럼프 후보가 다시 후보로 지명되고, 선거를 5개월 앞둔 현재 현직 대통령 프리미엄을 가진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소폭이나마 지지율도 앞서고 있는 독특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기존 정책의 효과가